[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제이 방가(Ajay Banga)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그에게 공식 지지의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방가 후보자와 화상통화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세계은행 총재직 미국 후보자인 방가 후보자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향후 세계은행의 역할과 발전 방안, 한국과 세계은행 간 협력 강화 방안 등 주요 협력 의제 전반에 걸쳐 폭넓게 대화했습니다.
우선 추 부총리는 방가 후보자의 세계은행 총재 후보 지명을 축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기후 변화, 팬데믹 등 글로벌 공공재 지원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세계은행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향후 세계은행의 역할과 발전 방안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문의했습니다.
방가 후보자는 세계은행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추 부총리의 발언에 공감하고 총재로 임명되면 글로벌 환경 변화 상황을 고려해 세계은행의 비전과 역할 등을 재정립하기 위한 '세계은행 발전 방안(WBG Evolution Roadmap)'을 마련하는 것에 힘쓰겠다고 답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방가 후보자의 세계은행에 대한 비전, 그간 민간·공공 부문에서의 풍부한 관련 경력과 경험 등에 비춰 차기 세계은행 총재로 공식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와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습니다. (사진=기획재정부)
또 추 부총리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한국과 세계은행 간 대표적인 협력 성공 모델이라고 평가하고 양측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세계은행 관련 고위급 행사에 관한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한국-세계은행 관련 고위급 행사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설립 10주년, 한국경제개발계획 60주년 등을 맞아 오는 5월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됩니다.
추 부총리는 유능한 한국 인력이 세계은행에서 일할 기회가 더 확대되고, 특히 고위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방가 후보자는 한국과 세계은행 간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하며 한국의 공식 지지에 감사 인사를 표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화상통화를 통해 양측은 세계은행의 목표인 빈곤 감축과 공동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세계은행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앞으로도 수시로 소통하며 WB·G20 회의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아제이 방가 마스터카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습니다.
미국은 세계은행 지분의 15.8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세계은행 설립 이후 미국이 추천한 후보가 총재직을 맡아 왔습니다. 세계은행 총재의 임기는 5년이며 연임할 수 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와 화상으로 면담하고 있습니다. (사진=기획재정부)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