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 수출 '30억달러' 목표…과제도 산적

정부·업계, 2030년 30억달러 누적 수출 목표
클러스터 조성·무역금융 확대 등 정책 뒷받침
기술 확보 관건…"해외 M&A 등 돌파구 찾아야"

입력 : 2023-03-23 오후 4:05:0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와 업계가 2030년까지 수소연료전지 누적 수출액 30억달러(한화 약 3조8400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입니다. 친환경 에너지 시대가 가속하면서 수소연료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술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도 적지 않아 7년 뒤 30억달러 달성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연료전지 수출 산업화 비전 선포식'을 열고 연료전지 수출 전담반(TF) 운영에 뜻을 함께 했습니다. 민·관 TF는 수소연료전지를 미래 에너지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한 애로 사항에 집중합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나 열을 생산하는 설비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 859메가와트(MW)를 보급한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 시장입니다.
 
지금껏 누적 해외 수주 실적은 3억5000만달러로 111.6MW 규모입니다. 대부분 중국에서 주문받은 물량입니다.
 
정부와 업계는 이날 2030년까지 누적 기준 1기가와트(GW), 30억달러 규모의 연료전지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1기가와트는 약 36만여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연료전지 수출 산업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수소연료전지를 미래 에너지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두산퓨얼셀의 발전용 연료전지. (사진=두산퓨얼셀)
 
구체적인 계획을 보면 중국 위주의 수출을 중동·호주·동남아·미국·유럽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연료전지 핵심 소재·부품까지 품목도 다양화해 질적 성장까지 챙깁니다.
 
이를 위해 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지역별 맞춤 전략 수립을 통해 수출을 확대합니다. 또 주기기 판매와 설계·건설·운전·사회간접자본(SOC) 등을 연계해 수출을 패키지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업계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산업 기반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합니다. 해외 진출도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신규시장 창출, 클러스터 조성·특화단지 지정, 금융·세제 지원 확대, 고효율·고내구성 핵심기술 확보, 글로벌 공급망 강화,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 무역금융 확대·수출 지원 기반 강화라는 7개 과제를 추진합니다.
 
하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수소연료전지를 가동하기 위해 도시가스를 연료로 쓴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지만 탄소 배출을 하는 셈입니다.
 
생산한 전기가 다른 발전원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 출력 조절이 되지 않아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생산량을 바꿀 수 없는 점도 산업 육성의 걸림돌입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수소연료전지 업체들이 해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기술을 빠르게 개발하는 게 어렵다면 해외 업체 인수합병 등을 통해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수소연료전지는 수출 확대를 통해 에너지 르네상스를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높다"며 "무역금융, 마케팅 지원, 수출 애로 해소 등 업계의 수출 확대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앞으로 필요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연료전지 수출 산업화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수소연료전지를 미래 에너지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산업통상자원부 세종청사. (사진=뉴스토마토)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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