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생 4대 폭탄 대응단 출범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5일 같은 당 이원욱 의원 집 입구에서 1인 피켓 시위가 진행된 데 대해 "설마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들일까 의심이 든다"며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부정 반민생 세력과 싸워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우리 당 이원욱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집회가 있었다고 한다. 살고있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1인 피켓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악마화'를 위해 조작된 이미지까지 사용해 조롱하고 비난하는 것은 금도를 넘는 행동"이라며 "저 역시 조작된 사실로 수많은 공격을 당해봤기에 그것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일인지 저나 여러분 모두 잘 알지 않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르다고 욕설과 모욕,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적대감만 쌓일 뿐"이라며 "이재명 지지자를 자처하며 그런 일을 벌이면 이재명의 입장이 더 난처해지는 건 상식이다. 국민들은 같은 당 당원들끼리 다투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 소속 의원의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이미, 허위사실을 적시하여 민주당 인사들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강력 대응을 밝힌 바 있다"며 "마찬가지로 조작된 이미지로 민주당 소속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한 후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을 공격하고 모욕 억압하는 행위를 중단해달라"며 "이재명의 동지라면,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오히려 그런 행동을 말려주셔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습니다.
지난해 8월30일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수입산 전기차 및 배터리 세제지원 차별 금지 촉구 결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의 이같은 호소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전날 이 의원의 동탄 지역사무실과 자택 인근에서 벌인 집회를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사진이 악한 이미지로 조작됐다"며 자신의 원본 사진에 비해 눈꼬리와 입꼬리 등이 뾰족하게 올라간 모습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을 향해 "이제 개딸(개혁의 딸)들에 대한 분노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저녁 울산에서 당원·지지자들과 만나는 '국민보고회'에서도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내부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