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입구에…'MZ 놀이터' 표방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한샘, 체험형 매장으로 고객 시간 점유 목표
"밀레니얼을 위한 놀이터로"

입력 : 2023-03-30 오후 3:14:29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가구를 구경하고자 찾은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그런데 입구에 카페가 눈에 띕니다. 이곳에서만 마실 수 있는 한정판 음료도 마련돼 있습니다. 카페를 지나 미로처럼 꼬불꼬불한 길을 돌아가야 겨우 한샘 가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구에 붙곤 하는 제품명과 가격표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대신 제품 세부정보를 알려주는 QR코드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공간마다 차별화된 콘셉트로 구성된 이곳에선 미술 전시관 같은 분위기가 흠씬 풍깁니다.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 오피스텔에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입구에 카페가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 오피스텔에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을 열고 기자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한샘디자인파크는 한샘 상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선보이는 대형 복합매장입니다. 송파점은 한샘이 지난해 8월 '크리에이티브 데이'에서 밝힌 매장 혁신전략을 처음으로 적용한 디자인파크 매장입니다. 이날 자리엔 김진태 한샘 대표를 비롯해 김윤희 한샘 홈퍼니싱사업본부 전무, 박경식 아키모스피어 디렉터 등이 참여했습니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앞으로 50년 후의 한샘을 이야기했습니다. 김 대표는 "과거 한샘의 50년을 챕터1이라고 한다면 챕터1 성장에 크게 일조한 것이 바로 한샘의 오프라인 매장인 디자인파크"라며 "새로운 50년을 준비함에 있어 예전의 매장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오늘 소개하는 송파점을 필두로 한샘의 디자인파크는 체험형 매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조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경험한 감각을 바탕으로 주문은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2030 타깃…경험하는 공간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 오피스텔에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의 큐레이션 공간. (사진=변소인 기자)
 
송파점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김 전무는 '고객 중심'을 꼽았습니다. 김 전무는 "그동안 상품도 전시도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져 판매하기 편리한 방식이었지만 송파점의 큐레이션 공간에서는 고객의 취향을 발견하도록 제시했다. 이런 부분이 가장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파점은 건축디자인 전문 기업 아키모스피어와 협업해, 상품과 전시 중심의 매장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 체험과 소통,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재설계했습니다.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도록 커뮤니티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한샘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매장 입구에 SNS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카페 진정성'이 입점했습니다. 6개월간 운영하는 이 카페는 모든 방문객에게 개방됩니다. 한샘은 향후 시즌·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커뮤니티존 입점 브랜드·매장을 주기적으로 변경할 예정입니다. 가령 식물 관련 업체, 향기 관련 업체도 다음 커뮤니티존 입성 후보입니다. 한샘은 이를 통해 매장 입구에서부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송파점의 메인 타깃은 2030세대입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전략은 4050세대에도 통한다. 중장년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이 20살은 젊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세대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잠재 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젊게 생각하고 있는 구매력 있는 4050세대도 효과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제품 제안에서 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 오피스텔에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에 제품 QR체험카드가 비치돼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기존 홈퍼니싱 매장이 침실·거실 등 공간을 정해두고 관련 상품을 전시하던 것과 달리 송파점은 테마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신비로운 여운을 주는 '빛의 판타지' △다양한 무늬로 생동감을 표현한 '패턴의 블루스' △자연의 색상을 통해 절제된 느낌을 전하는 '리빙 포레스트' 등 6개 테마의 페어링존에서 침대·소파·드레스룸·다이닝 등 상품을 복합 전시했습니다. '아카이브 존'에서는 다양한 소재, 색상 등 여러 옵션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 한샘 매장에선 팔지 않는 물건도 눈에 띕니다. 소위 '힙(hip)'한 브랜드로 통하는 제품들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박나래 조명으로 유명한 헤일로 선셋조명도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생활용품 판매존에는 △데코·조명·패브릭 브랜드 '라위' △2022년 올해의 브랜드 대상 인센스 부문 대상을 수상한 '올롯' △일상의 질을 높이는 덴마크의 침구 브랜드 '노르딕슬립' 등이 입점했습니다.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 오피스텔에 오픈한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의 큐레이션 모습. (사진=변소인 기자)
 
온·오프라인의 쇼핑 경험을 연결하는 '옴니채널' 기술도 곳곳에 채워 넣었습니다. 송파점에 전시된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비추면 한샘몰 내 상품과 연동됩니다. 여기서 720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로도 제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샘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진화시킬 방침입니다. 김 대표는 "송파점은 기존 디자인파크에 이은 버전 2.0인데 앞으로 목동 등 다른 매장에서 버전 3.0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샘이 지난해 첫 적자를 내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한샘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부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한샘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올해도 1월보다 2월이, 2월보다 3월이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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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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