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기현, 판사식 정치…자기 정치 없다"

"살피고 엿보다 끝나…당대표 된 뒤로 각광 못받아"
"이준석 모질게 징계해놓고 김재원 망발은 넘어가"

입력 : 2023-04-01 오후 2:57:08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0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대구광역시 국가산단 및 균형발전 현안 회의'에 참석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판사 출신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달 31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판사라는 직종은 살피고 엿보다가 끝난다”며 “정치는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살피고 엿보다가 정치를 하면 자기 정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김 대표를 두고 “당대표가 된 뒤로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소신과 철학이 없다. 자기 소신과 철학을 갖고 당 운영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흐지부지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홍 시장은 김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교하며 “이 대표는 온갖 비리에 쌓여있어도 뚝심있게 버텨나간다”며 “그러니 자기 진영의 사람들이 안 흩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준석 전 대표는 당대표를 하고 있을 때 얼마나 모질게 징계했느냐”며 “(김재원 최고위원은) 그때보다 더 망발했는데 그걸 어떻게 그냥 넘어가느냐”고 꼬집었습니다.
 
‘김 대표가 주류 당원과 대통령실 등의 지원을 받아 당대표가 된 과정이 김 대표에 오히려 더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을까’라는 질문에 홍 시장은 “그런 자세로 대표하려면 대표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당대표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됐건 상관없다”면서도 “당대표가 되는 순간 그거는 과거는 잊고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걸 못하고 흔들리면 자기 자리 차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 전 대표를 거론하며 “이 전 대표가 최근에 언론에 나오는 건 잊힐까 봐 겁이 나선 그런 것”이라며 “자극적인 말을 해도 어른들이 어른답게 받아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아주 똑똑하고 괜찮은 사람”이라며 “저런 식으로 옥죄면 안 된다. 이제는 풀어줘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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