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BMW를 제치고 2달만에 수입차 1위를 탈환했습니다. 벤츠는 올 들어 한차례도 BMW의 판매량을 앞서지 못하다가 지난달 다시 1위자리를 뺏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한 2만3840대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습니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벤츠가 6533대로 가장 많았습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올해 첫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판매 1위를 기록한 BMW는 5664대로 2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이어 아우디 2260대, 볼보 2156대, 렉서스 1376대, 포르쉐 1117대, 미니 796대, 도요타 785대, 랜드로버 633대, 쉐보레 565대, 포드 552대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모델은 벤츠 E350 4MATIC으로 1275대 판매됐습니다. 렉서스 ES300h(1003대)와 BMW 520(823대)이 뒤를 이었습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사진=벤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 뚜렷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벤츠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BMW와 점유율 차이는 1%이내로 좁혀졌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벤츠와 BMW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 경쟁을 다퉜습니다. 12개월 중 1월, 6월, 7월, 8월, 9월 등 5개월은 BMW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7개월간 1위를 차지한 벤츠가 최종적으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7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는 확고한 인기 모델을 보유한 덕이 큽니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모델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였습니다.
반면 독일 3사 중 하나로 꼽히던 아우디는 지난 2016년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지속되는 하락세로 볼보 등 라이벌사의 약진에 3위 자리마저 위태롭습니다.
디젤게이트는 아우디의 모기업인 폭스바겐을 포함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디젤 자동차의 유해한 질소산화물 배출가스량을 조작해왔던 사실이 2015년 발각되며 유럽 완성차 업계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더욱 거세지는 2강 경쟁에 오랜만에 다수의 신차를 들고 나온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들과 국내 첫 진출이 점쳐지는 중국의 BYD 등이 더해지며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제네시스가 있지만, 비슷한 가격이면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수입차 판매는 갈 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MW 뉴 iX1(사진=BMW)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