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후 항만서 '친환경 엑스포 부지'로…재탄생 '부산 북항'

우리나라 최초 무역항·노후 항만서 '신복합문화'
도심 재개발과 연계…343만㎡ 박람회장 조성
바다·내륙 접하고 접근성 좋아…UAM 등 활용

입력 : 2023-04-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부산은 1996년부터 북항 재개발을 추진했습니다. 도시재생사업 가운데 세계박람회를 개최해 최소한의 탄소발자국으로 미래에 대한 새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6일 <뉴스토마토>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일대를 찾았을 때 황현기 2030엑스포추진본부 교섭지원팀장이 북항 재개발 사업 현장을 가르키며 건넨 말입니다.
 
부산역에서 버스로 약 10분을 이동하자, 부산 영도구와 남구를 잇는 부산항대교와 남해가 한 눈에 펼쳐졌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 곳곳에는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바다를 앞에 두고 왼쪽은 기초 공사가 시작된 시설물들과 반쯤 지어진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구역은 정박한 선박과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습니다.
 
지난 6일 <뉴스토마토>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일대를 찾았을 때 쾌청한 하늘 아래 놓인 북항 재개발 모습이 한 눈에 펼쳐졌습니다. 사진은 북항 전경. (사진=2030엑스포추진본부)
 
북항의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꾸려진 북항재개발 홍보관에는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시뮬레이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2030세계박람회가 열리면 상공을 날아다닐 UAM은 박람회장과 부산 주요교통 거점을 연결할 도심 항공 수단입니다.
 
전기로 구동해 친환경적이고, 상공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자동차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특별 '디오라마'(diorama·특정 장면을 재현한 축소모형)도 전시돼 있습니다. 3차원 3D 프린터로 구현한 디오라마와 영상으로 엑스포의 미래상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부산시는 오래된 항만을 복합문화시설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물과 땅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엑스포 예정지인 북항 일원은 바다 위에 조성할 해상도시 계획지 67만㎡를 포함해 전체 343만㎡ 규모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1407년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부산 북항은 18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 무역항으로 개항했습니다. 2000년까지 전세계 3대 컨테이너 항만으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2010년 강서구 가덕도에 부산 신항이 문을 열며 항만기능이 이전되자, 북항의 영화로운 역사도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황현기 교섭지원팀장은 "부산 엑스포 사이트 특징 중 하나는 재생"이라며 "도심의 낡은 시설을 새로운 도심 공간으로 조성하는 중간 과정에 엑스포 사이트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엑스포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자원 투자해서 열었다. 새로운 자원들은 아무리 재생 가능, 친환경적이라도 탄소발자국을 남긴다"며 "도심 한복판에 있는 항구시설로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항 1단계 전경. (사진=2030엑스포추진본부)
 
부지를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올라선 홍보선에서는 공사가 한창인 인공섬이 눈에 들어옵니다. 원래는 바다였지만 매립을 통해 인공섬을 만들었고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섭니다. 
 
바다를 가르고 더 나아가자 컨테이너들이 쌓인 부두가 나타났습니다. 개항한 자성대부두를 시작으로 신감만부두, 감만부두, 신선대부두까지 이어지는 부지가 모두 엑스포 예정부지입니다.
 
부산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2단계 구역 부지와 기반 시설 조성에 착공해 오는 2027년 완공할 예정입니다. 오는 2028년부터 엑스포를 위한 시설을 짓겠다는 구상입니다. 
 
축구장 277개 넓이인 198만㎡ 규모의 엑스포 전시장 구역에는 진입광장, 전시관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엑스포가 끝난 이후에는 주거와 상업, 마이스,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1단계 구간은 92만㎡ 공간에 친수공원, 도로, 경관 수로, 공중 보행 덱, 해안 조망대, 차도 및 보도, 교량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달 2일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단 방문을 앞두고 부지 조성이 완료돼 전면 개방됐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북항은 대중교통으로 어디서나 편리하게 닿을 수 있습니다. 국제공항, 고속철도역, 국제·연안여객터미널에 인접해 방문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항공·해상·육로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함께 UAM, PAV(개인용 비행체) 등 미래형 교통체계를 활용해 방문객의 편의성을 증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홍보선에서 바라 본 오페라하우스. (사진=뉴스토마토)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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