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한국 드라마가 동아시아를 넘어 중동지역까지 인기를 끌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수출도 증가했다.
관세청이 26일 발표한 '소비재 수출 동향'에 따르면 이라크와 레바논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재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수출실적은 이라크가 전년동기대비 161%, 레바논이 124%로 증가하며 전체 17.3% 늘어난 620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란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의류나 식품, 가구 등으로 반도체나 선박 같은 자본재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떨어진다.
그러나 '메이드 인 코리아'로 대표되는 한국 제품은 국가 이미지와 연결돼 있고 고용창출효과나 고급제품의 부가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올해 소비재 수출은 미국이나 유럽 등 전통적인 수출국을 상대로는 부진했다.
유럽은 전년동기대비 9.2%, 북미는 3.2%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중동지역이 38.2%, 중남미가 58% 크게 늘었다.
중동지역의 수출이 늘어난 것은 한국 드라마 방영과 스포츠에서 선전 등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남미는 페루,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의 경제가 강하게 회복하며 국산 제품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반면 1억달러 이상 소비재 수출 국가 12개 중에서 유럽 7개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전통시장으로 수출이 점점 부진함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와 휴대전화, 가전제품 세 품목이 전체의 74%로 대부분이었다.
특히 승용차와 가전제품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했고(승용차 중남미 90%, 아시아 77%, TV 중동 74%, 아시아 65%) 불과 2~3년 전 세계시장을 휩쓸었던 국산 휴대폰의 경우는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담배나 음료, 생선 등 주목받지 못하던 기호품의 수출도 증가했다.
아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국산 담배 수요가 증가하고 열대지역으로 과즙음료 진출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