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46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째 감소세를 보여온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개월 만에 반등한 것입니다. 고령층과 여성 취업자의 증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층과 40대 취업자가 각각 5개월, 9개월째 줄어드는 등 60세 이상을 제외할 경우 사실상 8만명 가까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정부도 직접일자리 사업 조기집행을 통해 올해 상반기 99만40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조선업·뿌리산업·보건복지업 등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한 빈 일자리에 대해서는 일자리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6만9000명(1.7%) 증가했습니다. 자료는 월별 취업자 수 증가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청년층·40대 취업자 감소세…제조업도 3개월째 내리막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6만9000명(1.7%) 증가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 폭을 보면 지난해 6월 84만1000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 2월에는 31만2000명까지 하락하면서 9개월째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46만9000명으로 10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습니다.
성별로는 남자가 6만8000명, 여자가 40만1000명이 늘었습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전체 고용률은 62.2%로 지난해 3월보다 0.8%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3월 기준으로는 최대치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7%로 전년 동월보다 0.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 역시 1989년 1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반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9000명 줄었습니다. 고용률은 46.2%로 0.1%포인트 줄었습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60세 이상은 54만7000명, 50대는 5만명, 30대는 2만4000명이 각각 늘었습니다. 이에 반해 20대는 8만6000명, 40대는 6만3000명이 각각 줄었습니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취업자 수가 7만8000명 줄어든 셈입니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는 9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업별로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에 따른 대면 활동 확대와 직접일자리 조기 집행 등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8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이 17만7000명 늘었습니다. 정보통신업도 6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대로 반도체 등의 생산과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제조업은 4만9000명 줄었습니다. 도매 및 소매업은 6만6000명, 건설업은 2만명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2021년 8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입니다. 제조업 취업자는 3개월째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 1월 3만5000명, 2월 2만7000명과 비교해 감소 폭도 확대됐습니다.
올해 3월 실업자는 8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4000명(3.8%) 줄었습니다. 실업률은 2.9%로 지난해 3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업,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둔화 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외부 활동과 돌봄 수요 등의 증가로 취업자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50대, 30대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6만9000명(1.7%)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이날 2023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직접일자리 상반기 '99만명+알파' 채용…취업 불확실성은 여전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도 이날 관계부처 합동 '제4차 일자리 TF 회의'를 열고 직접일자리 사업 조기집행을 통해 올해 상반기 99만4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이날 회에서는 3월 고용 동향, 빈일자리 해소 방안 추진 실적과 추가 과제, 직접일자리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습니다.
우선 빈일자리와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인력난을 호소하는 국내건설업, 해운업, 수산업, 자원순환업 등 4개 업종을 추가로 선정해 인력 유입 유도와 양성, 근로 조건 개선, 매칭 지원 강화 등을 위한 세부 추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구인난이 심각한 업종 대상으로 '신속취업지원 TF'를 설치해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1만3000명의 채용을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구직자 도약보장패키지는 지난달 28일부터 운영 대상 센터를 6개에서 24개로, 기업 도약보장패키지는 9개에서 35개로 확대했습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한 외국인 고용허가제(E-9) 쿼터도 신규 도입 쿼터 8만명 중 60%인 4만8000명에 대해서는 상반기 배정을 완료했습니다.
또 정부는 상반기 99만4000명 이산 채용을 목표로 직접일자리 사업을 집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는 연간 계획 인원 104만4000명의 95.2%입니다. 이미 연간 계획 중 1분기까지 92만8000명에 대한 채용을 완료해 애초 1분기 계획 92만4000명을 초과 달성했습니다.
정부 측은 "향후 고용률·실업률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용률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고 실업률은 작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지난해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금융 불안 등으로 인해 향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 동향을 지속해서 관리하고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노력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고용 창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6만9000명(1.7%) 증가했습니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