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스마트폰 오픈마켓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모바일게임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는데요.
실제 주요 모바일게임사들이 3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제 실적발표를 한 컴투스(078340)의 매출은 65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30% 가까이가 줄어들었습니다.
컴투스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87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스마트폰 보급으로 피처폰 매출이 급감한 탓입니다.
스마트폰 매출이 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 상승폭이 피처폰 매출 하락 폭을 따라잡지 못하니,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2분기를 거치면서 피처폰 매출의 상당 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유입되지 않고 그냥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번 분기에도 스마트폰 매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슬라이스잇’ 등의 신작이 해외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수익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컴투스는 구매력이 높은 국내 아이폰 유저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을 ‘잃어버린 매출’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상은 게임빌(063080)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실적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매출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게임빌도 지난해 4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한 이후 이번 3분기에도 하락폭을 회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제노니아’ 등이 해외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해외매출이 전분기에 163%나 성장했고 이번 분기에도 35%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매출이 정체돼 있는 것은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시장 전문가들도 오픈마켓 법안이 통과되면 두 회사의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모바일게임사들이 규제에 묶여 국내 시장에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형적인 상황"이라며 "국회가 서둘러 게임법 개정안을 처리해줘야 게임산업의 약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