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떠나는 학교 급식실…새로 오는 사람도 없다

학교 급식 종사자 중 자발적 중도 퇴사자, 1328명→3016명 증가세
6개월 이내 중도 퇴사자 수도 급등하고 있지만 신규 채용 미달율 전국 21.7%
"노동 환경 열악해 퇴사와 충원 미달 부르고 이로 인해 악순환 반복"

입력 : 2023-04-18 오후 3:00:20
 
 
[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학교 급식 종사자 중 자발적으로 중도 퇴사하는 사람의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신규 채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발적 중도 퇴사자 비율, 2020년 40.2%→지난해 55.8% 급등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학교 급식 종사자 퇴사 급증과 채용 미달 사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강 의원은 "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희생으로 쌓아 올린 'K-급식'이 기반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교 급식 종사자 퇴직자 수가 1만4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학교 급식 종사자 전체 퇴직자 수는 1만3944명에 이릅니다. 특히 이 가운데 자발적 중도 퇴사자의 수는 지난 2020년 1328명, 2021년 2051명, 지난해 3016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40.2%에 머물렀던 자발적 중도 퇴사자의 비율이 2021년 45.7%, 지난해 55.8%로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입사 6개월 이내에 퇴사하는 사람의 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입사 6개월 이내 퇴사자 수는 2020년 316명, 2021년 677명, 지난해 1104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자발적 중도 퇴사자 중 6개월 이내에 퇴사하는 사람의 비율도 2020년 23.8%에서 2021년 33.0%, 지난해 36.6%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학교 급식 종사자 퇴사 급증과 채용 미달 사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사진 = 장성환 기자)
 
학교 급식 종사자 신규 채용, 전국 873명 미달…"근본적 대책 마련해야"
 
이렇게 학교 급식 종사자의 퇴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 말 또는 올해 초 신규 채용을 하려고 계획했던 인원은 총 4023명이지만 873명이 미달됐습니다. 신규 채용 미달율이 전국 평균 21.7%에 달하는 것입니다. 서울의 경우 신규 채용 예정 인원은 647명이었으나 316명이 미달돼 48.8%의 미달율을 기록했습니다.
 
정경숙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부본부장은 "원래부터 열악한 노동 조건과 심각한 노동 강도에 시달리던 학교 급식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맞아 시차 배식을 시행해 더욱 노동 강도가 높아졌다"면서 "이전보다 더 열악해진 노동 환경이 퇴사와 충원 미달을 부르고 이로 인해 노동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이어 "교육당국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하루빨리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강 의원도 "이 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들이 직무 유기·직무 태만을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들을 '중대재해처벌법'에 근거해 처벌할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학교 급식 종사자 퇴사 급증과 채용 미달 사태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사진 = 장성환 기자)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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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