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거침없는 지분투자·M&A 행보

세포유전자 치료제·mRNA 백신 플랫폼 기업…잠재적 인수대상 물망

입력 : 2023-04-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mRNA 백신 플랫폼,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 혁신 기업들이 제약 바이오 기업의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는 잠재적인 인수 대상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2580억 달러에 달하는 의약품이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경쟁에 직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경기침체나 인플레이션 장기화, 통화 변동성 같은 장애 요인이 있음에도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M&A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하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완료했는데요. 이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완제의약품(DP),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에 이어 추가적인 시설 투자와 국내에 36만리터 생산 규모의 메가플랜트를 조성해 한미 양국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진=픽사베이)
 
블록버스터의약품 특허만료 '반사이익'  경쟁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아라리스바이오텍(Araris Biotech AG)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꼽히는 항체·약물 접합체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요.
 
지분투자 규모는 양사 합의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투자금은 아라리스의 ADC 후보물질 추가개발 등을 지원하는데 투입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초 ADC 생산 시작을 목표로 아라리스바이오텍과 신약 제조 및 개발 협업 가능성도 타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유한양행(000100)은 다중 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젠에 300억원을 투자해 38.9%의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는데요. 다음 달 초 지분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유한양행은 프로젠의 1대 주주가 됩니다.
 
GC녹십자(녹십자(006280))는 미국 신약개발업체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Catalyst Biosciences)와 희귀 혈액응고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는데요.
 
이로써 GC녹십자는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서 개발 중인 ‘Marzeptacog alfa (MarzAA)’를 포함한 총 3개의 파이프라인을 인수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버스터의약품 특허만료와 함께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강력한 파이프라인 및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 M&A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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