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민주당 돈봉투 의혹' 자금 조달책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줄소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강 전 위원에 대한 영장 기각에 반발하며 보강수사 후 영장 재청구를 예고했고 이미 압수수색을 진행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최우선 순위로 소환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앞서 강 전 위원과 강화평 전 대전 동구 구의원 등 돈봉투 자금 마련책·전달책으로 의심 받는 피의자들이 연이어 검찰 조사를 받았고,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까지 맞물렸습니다. 여기에 돈봉투를 받았다고 거론되는 현직 국회의원도 최소 10명에서 최대 20명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관석·이성만' 검찰 소환 최우선 순위?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021년 송영길 캠프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도왔던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 자금 마련·전달책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연이어 진행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강 전 위원을 소환한 당일 바로 신청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지만 검찰은 이를 반박하며 보강 수사를 통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신속 수사'를 강조했던 검찰은 압수수색 후 아직 소환하지 않은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최우선 순위로 부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해당 의원들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에서 송 전 대표가 당선되도록 도왔습니다. 검찰은 민주당 의원들을 차례로 부른 다음 송 전 대표가 돈봉투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지시 정황은 없는 지 등을 밝힐 예정입니다.
송영길 귀국…현역 의원 추가 특정되나
돈봉투를 마련하고 전달하고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관련자들을 향한 검찰 수사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조사 대상이 늘어날수록 금품 조달과 살포 경로의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돈봉투에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현역 의원들도 현재까지 10여명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20명까지도 추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의원과 이 의원 외에도 추가적으로 민주당 의원이 특정될 전망입니다.
특히 송 전 대표의 귀국은 검찰의 수사 속도를 더욱 당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송 전 대표의 귀국 이후 피의자들이 증거 인멸을 위해 입을 맞출 가능성을 우려한 검찰이 신속한 신병 확보를 하려는 움직임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송 전 대표는 의혹을 부인하며 당장이라도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검찰은 '수사팀이 정해놓은 순서대로' 수사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는 곧 민주당 의원들을 빨리 소환해 송 대표로 향하는 의혹에 대해 확실한 증거를 잡겠다는 뜻으로 비춰집니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 자료와 일부 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며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돈봉투) 배분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