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해 4분기 태풍 '힌남노'와 노동조합 게릴라성 파업에 따른 생산량 감소 피해 등으로 적자를 기록한
현대제철(004020)이 올해 1분기 빠른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노조 리스크 해소 효과가 즉시 나타났다는 관측입니다.
현대제철은 26일 공시를 통해 이번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현대제철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조3891억원, 영업이익은 333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액은 전분기 5조9800억원 대비 6.8%증가했으며 영업익은 흑자전환입니다. 현대제철은 지난 분기 영업익 2760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178억원으로 전분기 적자에서 벗어났습니다. 전분기 마이너스였던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각각 5.2%, 3.4%로 기록됐습니다.
현대제철 최근 매출액, 영업이익. (캡처=현대제철 1분기 경영실적설명회 자료)
현대제철은 빠른 실적 개선된 원인을 조업 정상화를 이뤄 전분기 대비 생산량과 제품 판매량 증가로 봤습니다. 또 파업과 태풍 피해 복구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해소된 점도 실적개선 폭을 높였습니다. 다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입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8.5%, 52.1% 하락한 규모입니다. 현대제철은 이번 2분기부터 원가부담을 줄이며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루겠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성수기 시기라 전체 판매 물량을 늘 것이라 예상하지만 이번 1분기는 전년보다 시황이 좋지 않았다"며 "하반기에 있을 원가부담 비용을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가격에서 합리적 협상으로써 긍정적인 실적흐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제철, 저탄소 제품생산 집중
현대제철은 올해 실적개선 외에도 탄소중립 전환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먼저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2% 감축할 방침입니다. 우선 중단기적으로 저탄소 자동차강판 품질 확보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전기로-고로' 복합 생산설비 체제를 구축할 목적입니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합니다. 이에 현대제철은 연간생산량 100만톤(t) 규모의 당진공장 전기로를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재가동할 예정입니다. 현대제철은 이 전기로를 내년 말 착공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 가동할 복안입니다.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새로운 전기로를 신설,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입니다. 이 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저탄소 제품 생산체계 ‘하이큐브(Hy-Cube)’기술이 적용됩니다. 하이큐브는 이 전기로에 철스크랩(고철)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합니다. 아울러 고품질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기술로 불립니다. 현대제철은 해당 전기로로 생산한 저탄소 제품들을 ‘하이에코스틸(HyECOsteel)’로 라벨링해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 뒤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 큐브 대형화를 통한 친환경 체제전환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