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리니지 시리즈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투자에 열을 올리더니 디지털 휴먼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엔씨가 2011년 만든 AI 조직은 웬만한 기업 규모인 200여명에 달할 정도인데, AI를 '재밌는 게임'의 조건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엔씨(NC)의 디지털 휴먼 'TJ Kim'. (사진=엔씨소프트)
앞서 엔씨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2023'에서 디지털 휴먼 'TJ Kim'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영상에 등장한 TJ Kim은 김택진 대표의 표정과 목소리, 말투까지 재현해 화제였습니다.
그렇다면 엔씨 디지털 휴먼은 다른 가상인간과 무엇이 다를까요? 엔씨는 상호작용(Interaction)을 꼽았습니다.
현재 국내에 공개된 가상 인간은 목소리를 더빙하거나, 얼굴 표정을 그래픽으로 제작해 만들어집니다. 반면 엔씨 디지털 휴먼은 자체 AI 기술로 사용자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엔씨 관계자는 디지털 휴먼 상호작용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사용자에게 실재감과 몰입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MMO 장르 게임은 혼자 할 때보다 여럿이 즐길 때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이용자 간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고 적절한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상호작용이 재미의 핵심인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상호작용 가능한 디지털 휴먼은 사람처럼 듣고 말하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엔씨의 디지털 휴먼. (사진=엔씨소프트)
엔씨 디지털 휴먼이 원활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면, MMO 콘텐츠는 지금보다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습니다.
현재 엔씨는 불확실한 상황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연스레 대화하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디지털 휴먼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엔씨 관계자는 "연구 조직은 AI와 자연어 처리(NLP) 등 디지털 휴먼 개발에 필요한 모든 기술 요소를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엔씨 연구개발(R&D)을 이끄는 이제희 최고연구책임자(CRO)는 "디지털 휴먼의 인터랙션은 상호작용이 중요한 게임 콘텐츠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엔씨는 사람들이 원하는 디지털 휴먼을 만든다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