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고 안전하고"…건설업계, AI 이식 잰걸음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아 스마트 건설 중요성 대두
업계, 경쟁력 확보 위해 AI 기반 기술 및 시스템 적극 도입
사각지대 현장 재해 방지에도 적극 활용

입력 : 2023-04-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건설업계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장에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및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사실 건설 분야는 2차 산업으로 분류돼 AI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는데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건설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업계 역시 AI를 접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추세입니다.
 
무엇보다 건설 관련 AI는 건설 기술의 첨단화, 업무 프로세스의 간소화는 물론 사각지대 현장의 안전사고 방지에 적극 활용된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은 인공지능(AI) 기반 흙막이 가시설 배면(인근 건물·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균열을 가시화하는 추적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건설 현장에서는 지하 굴착 시 땅이 무너지거나 지하수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흙막이 가시설을 설치하는데요, 이 시설은 배면부의 침하와 균열 등으로 붕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AI 기반 추적 시스템은 흙막이 가시설 배면부의 도로 노면이 촬영된 이미지를 딥러닝 방식으로 분석해 관리자에게 위험 경보를 제공합니다. 건설 현장 근로자가 개인 촬영 장치로 현장 영상을 취득해 플랫폼에 등록하면, AI 모델이 영상 분석 및 균열 정보를 가시화합니다. 추출한 균열 정보는 이력 관리를 통해 시간 경과에 따른 균열 진행 상태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롯데 측 설명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말 베트남에서 환경 플랜트 전문 기업 및 베트남 산업폐기물처리 기업과 'ZERO4 WtE(Waste to Energy)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습니다. 이는 베트남 소각설비에 SK에코플랜트가 개발한 소각로 운영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소각로는 폐기물이 소각되는 온도에 따라 유해물질 배출량 편차가 발생해, 실시간으로 온도, 오염 물질 발생량 등을 체크해야 하는데요. SK에코플랜트는 소각시설에서 200여개 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AI에 학습시켜 소각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폐기물 투입 시점을 안내해 주는 것이 ZERO4 WtE 솔루션의 골자입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AI를 갖춘 무인 안전 서비스 로봇 '스팟'을 건설 현장에 투입해 운영 중입니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상부에 다양한 센서와 통신 장비 등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또 험한 길이 많은 건설 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계단과 좁은 공간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무실에서 공사 현장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지고, 사각지대의 안전 점검으로 재해 발생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 밖에 국토안전관리원은 국토 안전 빅데이터 플랫폼 '빅토리'에 구현된 AI 기반 건설사고 예측 서비스를 건설 공사 현장 점검에 본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빅토리는 건설 공사 정보와 안전 사고 데이터를 분석해 건설 현장별 사고 발생 위험성을 예측하는 AI 기반 건설사고 예측 서비스입니다.
 
국토안전원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고 종류와 원인을 예측하는 기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예측 모델 개선 등 서비스 활용도 향상을 위한 기능을 보완해, 건설공사 현장 점검에 본격적으로 활용합니다.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 원장은 "건설 현장에 최신 AI 기술을 적용해 위험 현장을 우선 점검함으로써, 건설 현장 사고 감소 및 안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한 근로자가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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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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