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민주당 돈봉투 파문…"검찰 정치적 의도" 34.7% 대 "당 간판 내려야" 34.6%

"관련자 출당·제명하는 선에서 수습 가능" 25.1%

입력 : 2023-04-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직면한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국민 여론은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으며 큰 위기가 아니다'라는 응답과 '당의 간판을 내려야 할 정도의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큰 위기가 아니다'라는 응답이 60%를 넘으면서 민심과 크게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28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8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4.7%는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으므로 큰 위기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당의 간판을 내려야 할 정도의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응답도 34.6%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돈봉투 의혹 관련자들을 출당·제명하는 선에서 수습 가능한 위기'라는 응답은 25.1%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6%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음성파일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해 지난 25일 탈당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 측근인 이 전 사무부총장을 비롯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이 공모해 돈봉투를 뿌렸다는 혐의가 녹음파일 등을 통해 점점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이번 의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송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당 차원 진상규명 논의는 수그러들었고, 관련자 문책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적인 언급도 없습니다.
 
4050 "큰 위기 아니다"60대 "매우 심각"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50대에선 '큰 위기가 아니다'라는 응답이, 60대 이상에선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습니다. 20대는 '수습 가능' 33.7% 대 '큰 위기 아니다' 30.6% 대 '매우 심각' 29.9%, 30대는 '매우 심각' 33.3% 대 '큰 위기 아니다' 30.9% 대 '수습 가능' 28.1%, 40대는 '큰 위기 아니다' 44.0% 대 '매우 심각' 29.2% 대 '수습 가능' 25.0%, 50대는 '큰 위기 아니다' 45.6% 대 '매우 심각' 30.1% 대 '수습 가능' 20.0%였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선 '매우 심각' 43.9% 대 '큰 위기 아니다' 26.2% 대 '수습 가능' 22.2%였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과 호남에선 '큰 위기가 아니다', 충청권과 영남에선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경기·인천은 '큰 위기 아니다' 40.3% 대 '매우 심각' 31.6% 대 '수습 가능' 22.5%, 광주·전라는 '큰 위기 아니다' 44.2% 대 '수습 가능' 29.4% 대 '매우 심각' 18.8%로, '큰 위기가 아니다'고 바라본 응답이 높았습니다.
 
반면 보수진영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은 '매우 심각' 49.9% 대 '큰 위기 아니다' 22.8% 대 '수습 가능' 20.0%, 부산·울산·경남(PK)은 '매우 심각' 38.3% 대 '큰 위기 아니다' 31.4% 대 '수습 가능' 24.7%, 대전·충청·세종에서도 '매우 심각' 40.1% 대 '수습 가능' 32.1% 대 '큰 위기 아니다' 22.5%로,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이외 서울은 '큰 위기 아니다' 36.8% 대 '매우 심각' 33.4% 대 '수습 가능' 25.6%, 강원·제주는 '매우 심각' 35.6% 대 '큰 위기 아니다' 32.2% 대 '수습 가능' 27.8%였습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지지층 66.5% "큰 위기 아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 읽히는 중도층에선 '큰 위기가 아니다'라는 응답과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응답이 팽팽했습니다. 중도층은 '큰 위기 아니다' 33.6% 대 '매우 심각' 31.4% 대 '수습 가능' 26.2%였습니다. 보수층은 '매우 심각' 61.4% 대 '수습 가능' 21.2% 대 '큰 위기 아니다' 14.5%, 진보층은 '큰 위기 아니다' 55.5% 대 '수습 가능' 27.4% 대 '매우 심각' 12.4%로, 진영별로 민주당의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위기 진단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매우 심각' 78.8% 대 '수습 가능' 16.5% 대 '큰 위기 아니다' 1.4%였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큰 위기 아니다' 66.5% 대 '수습 가능' 26.7% 대 '매우 심각' 3.3%로, '큰 위기가 아니디'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이며, 응답률은 2.9%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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