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에서 계산 업무를 하며 책을 손님에게 건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 5주년을 맞은 27일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경쟁하듯 서로를 자극하고 적대시하며 불신과 반목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평화의 봄을 부르다-4·27 판문점선언 5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평화가 깨지고 군사적 충돌을 부추기게 돼 국민의 생명도, 안전도, 경제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이 함께 대화 복원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누구보다 우리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와도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대화 복원과 긴장해소, 평화의 길로 하루속히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을 두고는 “일촉즉발 위기 상황에서 기적같이 만들어 낸 평화의 봄”이라며 “판문점선언은 누구도 훼손할 수 없는 평화의 이정표로, 판문점선언이 약속한 평화의 길은 어떤 경우에도 되돌릴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박정희 정부의 7·4 공동성명, 노태우 정부의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정부의 6·15 선언, 노무현 정부의 10·4 선언이 이룬 토대 위에 판문점 선언의 성과가 있었다”며 “아직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지 못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윤석열정부가 국민의 안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로 위험천만한 역주행을 하고 있다”며 “윤석열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응은 오히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설적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 방미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확장억제에 모든 것을 건 듯한 모양새”라며 “확장억제는 우리에게 평화를 선물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비현실적 전술핵이나 핵무장 주장은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치고 후손들의 미래를 옭아맬 뿐 어떤 평화도 번영도 만들지 못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