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세계 증권 시장 시가총액이 확대되고 있다.
2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5일 현재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52조 달러로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세계 경제가 금융위기에 빠지기 직전인 2008년 9월에 비해 6조 달러 정도 증가했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금융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자금이 성장 기대가 높은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일부 자금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유럽,미국 등 선진국 증시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해 유동성 장세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거래소연맹(WFE)가 월차 집계 및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MSCI 세계주가지수에서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을 추산한 결과 25일 현재 52조3000억달러를 넘어 올 최저 수준이 6월 말보다 8조달러(18%) 가량 증가했다.
신문은 "11월 미 연방 준비 제도 이사회가 대규모 양적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으로 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증시로 넣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양적완화 관측이 퍼진 9월 이후 세계의 헤지펀드 및 투자신탁에 자금 유입이 가속되는 등 투자자금이 급팽창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이 증가가 뚜렷한 곳은 신흥시장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증시는 작년 말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9일 금리인상을 발표한 뒤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흥국의 경제 성장이 선진국 경기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에서 선진국 증시로도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됐다. 독일 증시는 25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연중 최고치에 육박한 상태다. 브라질 등 신흥 국가가 자본 유입 규제에 나서며 선진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넘쳐나는 자금은 상품시장에도 유입돼 국제상품의 종합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로이터 제프리 CRB지수(1967년 평균=100)’는 25일 약 2년 만에 300을 돌파했다. 구리 등 비철 금속과 대두 등 곡물 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금값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신문은 "일본증시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 정책에 증시도 안정을 찾고 있지만, 해외증시에 비해 뒤쳐져 있는 상태"라며, "주가하락국면에서 대형증자 등이 잇따르는 등 투자자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