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동국산업, 빚부담 확대에…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롤마진 감소·오피스텔 미분양 '이중고'
외형 성장 위해 투자 늘려…차입부담 확대 '불가피'

입력 : 2023-05-02 오후 5: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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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 동국산업(005160)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건설부문 미분양 발생에 따라 수익성이 저하되는 가운데 차입금이 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투자에 중단기 차입부담이 확대되는 탓이다.
 
2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동국산업은 신용등급 전망이 A-, 안정적에서 A-,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전사 영업이익률이 0.1%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외형 성장에 따른 매출채권 등의 운전자본 투자 증가 및 신규설비 도입에 따른 CAPEX(자본적지출)가 확대되는 가운데 잉여현금흐름(FCF) 유출이 지속되고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동국산업은 냉연강판(CR) 및 산세강판(PO)의 생산 및 판매를 자체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냉연간판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냉연간판은 열연강판 표면의 녹을 제거하고, 상온에서 압연 및 냉각해 만드는 제품이다. 동국산업은 냉연간판 중에서도 고탄소강을 사용하는 특수강 냉연강판을 생산하는데, 주로 자동차 및 산업기계 부품 자재 등으로 사용된다.
 
국내 냉연강판은 포스코스틸리온(058430), 현대제철(004020), KG스틸(016380), 동국제강(001230) 등 상위 4개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선생산 후판매 방식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반면, 동국산업은 소량의 특성화된 규격 제품을 개별 수요자들의 요구에 맞춰 생산하고 있다. 특히, 냉연특수강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55%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그러나 지난해 열연강판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고 하반기 철강부문의 전방 수요부진으로 영업이익이 146억원에 그치며 전년대비 57.3%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저하됐다. 건설부문에서는 오피스텔 미분양에 따른 대손발생으로 14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에는 철강 원재료가격 강세를 판매가격에 반영하며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렸으나,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전방 수요위축과 판매가격 조정 및 냉연강판과 열연강판 스프레드(롤마진)가 감소하면서 철강부문의 수익성이 하락했다.
 
동국산업은 운전자본과 CAPEX 관리로 FCF 유입을 이끌며 2021년까지 실질적으로 무차입경영을 펼쳤으나 지난해 건설부문 대위변제 등으로 차입금이 크게 증가했다.
 
2022년 중 오피스텔 신축공사현장의 채무인수약정과 관련해 PF대출 상환금액 등 893억원을 대위변제 했고 해당 현장의 장기대여금 870억원과 공사미수금 205억원에 대해 13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면서 4분기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 -8.3%를 기록하는 등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495억원으로 약 1600억원이 증가하는 등 무차입기조를 유지할 수 없었고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도 6.2배로 뛰며 지표상 차입 부담이 확대됐다.
 
전방 수요 위축과 수익성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국산업은 지난해 8월 니켈도금강판 생산을 위해 2024년 10월까지 신규 설비에 880억원 투자를 발표해 차입금은 확대될 전망이다. 또 같은달, 고순도 텅스텐 합금철(페로텅스텐) 생산공장인 볼텍코리아 경주공장을 30억원에 인수해 합금철 제조분야로 사업영역 확대를 발표하는 등 중단기간 차입 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스카이센트럴 오피스텔은 2022년 3분기 준공됐으나 분양률이 28%에 머무르는 등 저조한 실적이 신용등급 전망 변경에도 영향을 끼쳤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건설경기가 크게 반등하지 않을 경우 빠른 분양률 제고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라며 "공사미수금에 대한 추가적인 대손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57.8%, 총차입금의존도는 20.6%로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오피스텔에 대한 추가 분양이 이루어지고 분양대금이 유입될 경우, 기대보다 높은 분양률이 달성되면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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