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카카오톡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본원 경쟁력 강화의 일환입니다. 단순한 채팅 기능을 넘어 개개인에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번 달 중에는 '오픈채팅 탭'이 신설되는 등의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은택
카카오(035720) 대표는 4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인 뷰 탭을 5월 중 오픈채팅 탭으로 개편할 예정"이라며 "관심사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대표에 따르면 오픈채팅 탭은 카카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의 허브이자 관심사를 기반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공간이 될 전망인데요. 연말까지 기존 뷰 탭 대비 두 배 이상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오픈채팅 탭에서 발생하는 매출 역시 뷰 탭 대비 2.5~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카카오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의 신규 기능 소개와 카카오톡 활용법을 담은 사이트 ‘카톡설명서’를 열었다. (사진=카카오)
카카오톡의 첫 번째 탭인 '친구 탭'도 올 하반기까지 순차적인 개편이 진행됩니다. 지금까지는 가나다 순으로 친구 리스트가 나열돼 '전화부'의 성격이 짙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개인의 소식을 가장 빨리 알릴 수 있는 소통 창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인데요. 이 같은 로드맵에 따라 카카오는 프로필의 활성화를 우선 시행하고 있습니다. 공감 스티커를 부착하고 나의 성향을 드러낼 수 있는 이모티콘 꾸미기 등의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 그 출발점입니다.
홍 대표는 "굳이 실시간 대화를 하지 않아도 본인을 표현할 수 있고 타인을 격려·응원할 수 있다는 것이 친구 탭 개편의 중요 표인트"라며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비즈니스 임팩트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테면, 현재는 친구의 생일 정도만 확인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졸업, 입학, 취업 등 다양한 기념일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려는데요. 기념일에 맞춰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빈도를 높여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식입니다.
친구의 나열 방식 역시 인공지능(AI) 친구, 친구들의 공감이 많은 친구, 최근 대화가 많았던 친구 등으로 세분화 해 친구 탭을 하루에 꼭 한 번은 볼만한 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카카오의 포부입니다. 실제로 최근 프로필 설정을 잘 하지 않았던 40~50대 이용자들의 프로필 생성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 2200만 정도인 친구 탭의 DAU가 올 연말까지 4000만에 이를 것으로 카카오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카카오의 변화는 AI, 클라우드, 헬스케어 등 이른바 '뉴 이니셔티브'라고 표현되는 신사업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특히 AI 영역에서의 성과물들이 두드러질 전망입니다. 우선 이번 달 안에 카카오브레인의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가 업그레이드 버전인 '칼로 2.0'으로 공개될 예정이고요. 상반기 내 메시지 기반의 AI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AI 모델을 고도화 해 하반기 중에는 '코GPT 2.0'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홍 대표는 "카카오는 기술을 대중화하는 것에 강점이 있는 회사"라며 "새로운 기술을 카카오스럽게 카카오톡에서 녹여내는 시도를 칼로를 통해서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