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부인 유코 여사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대통령실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통령 관저에서 2시간 넘게 만찬을 가졌습니다.
8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기시다 총리 내외를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관저 정원 산책을 겸해 진행된 만찬은 오후 7시30분쯤 시작해 9시55분쯤 종료됐습니다. 총 145분에 걸쳐 만찬이 진행된 겁니다.
윤 대통령이 외빈과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한 것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지어졌던 곳"이라며 기시다 총리에게 관저를 직접 소개하며 한일 양국 문화와 스포츠 등 관심사를 공유했다고 합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이달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좋은 말씀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이에 화답했습니다.
만찬 메뉴는 한국의 지역 특산물을 재료로 구절판, 잡채, 탕평채, 한우갈비찜, 한우불고기 등 명절상·생일상에 자주 올라가는 한국 전통 음식으로 구성됐습니다. 또 강원도 횡성 우족으로 만든 우족편, 목포 민어로 만든 민어전, 충남 태안에서 잡은 자연산 대하찜 등의 요리가 등장했습니다. 후식으로는 냉면, 한과, 식혜와 제주망고, 수박 등 과일이 나왔습니다.
만찬주로는 일본 술 '사케' 애호가인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고려해 경주법주 초특선이 올랐다. 대통령실은 "우리 청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천년고도의 명주"라고 소개했습니다. 두 정상 부부는 만찬이 이어지는 동안 정원 산책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