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MZ세대 청년 교사들이 윤석열정부의 지난 1년간 교육 정책에 대한 성적으로 'F학점'을 매겼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윤석열정부 출범 1년, MZ 교사들이 윤석열정부에 보내는 교육 분야 성적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이제 교직 생활을 시작한 MZ세대 교사들이 진심으로 이 직업을 계속해도 되는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 부족한 월급, 연금 개악 소식, 날로 증가하는 업무 부담과 민원 응대에 교사들이 지쳐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청년 교사들이 배운 대로 교육하고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은 힘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교조 청년조직실은 기자회견을 통해 유·초·중·고·특수학교에 근무하는 19호봉 이하 교사 2041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18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교사들은 윤석열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 71.1%가 'F학점'을 줬습니다. 'D학점'(17.8%), 'C학점'(8.6%), 'B학점'(2.0%), 'A학점'(0.5%) 순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정부 교육 정책에 긍정적인 점수(A·B학점)를 준 응답자는 2.5%에 그쳤으나 부정적으로 평가(D·F학점)한 답변은 88.9%에 달했습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좋아하는 MZ세대 교사들이 정부에 낙제점을 줬다"면서 "지난 1년간 노조를 탄압하는 등 민주주의를 파괴하는데 앞장섰으니 청년들의 외면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현 교원 정책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중복 선택 가능)으로는 '실질임금 감소'(85.4%)를 꼽았습니다. 이어 '교사의 교육권 약화'(76.1%), '연금 개악'(55.0%), '교원 정원 축소'(35.2%) 순이었습니다.

 

교사 임금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75.7%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임금과 관련해서는 '지난 몇 년간의 물가인상률을 반영한 기본급 10% 인상이 필요하다'(79.8%)는 의견과 '담임 수당·부장 수당 등 각종 수당 인상이 필요하다'(73.9%)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현 정부의 교원 정원 축소 정책을 두고는 80.2%가 '교원 정원을 확보해 과밀학급 해소와 소규모 학교 교사 확보 등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교사의 교육권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청년 교사들은 설문조사에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보호받을 권리'(83.8%), '교원의 실질적인 생활지도권 확보를 위한 교육부의 교권 침해 매뉴얼 생산'(70.6%), '심각한 교육 활동 방해를 일으키는 정서 행동 위기 학생을 지원하는 제도'(62.2%)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김지현 전교조 경기지부 청년부지부장은 "윤 대통령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자신들에게 낙제점을 준 MZ 교사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저 경력 교사의 실질임금을 보장하고, 실질적인 교육권 보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