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BMW의 올해 1분기 리콜 횟수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콜이 많아졌다는 것은 차량에 대한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완성차 업체에서 신차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차량 출고가 문제가 된다고 지적합니다.
BMW 뉴 7시리즈(사진=BMW)
22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올해 1~3월 독일 수입차 3사의 리콜 현황은 총 2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중 BMW가 9회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메르세데스-벤츠 8회, 아우디 4회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BMW는 지난해 4회였는데 올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리콜이 가장 많이 발생한 차종은 1억7500만원 가량의 고가인 BMW740i로 나타났습니다. 이 차량은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BMW740i의 대표적인 리콜 사례는 좌석 조정 장치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조수석 좌석을 앞뒤 방향으로 끝가지 이동 후 같은 방향으로 추가 조정할 경우 좌석의 위치 정보를 인식하지 못해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아 탑승자가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리콜 조치를 했습니다.
BMW 리콜 차량 그래프 (출처=자동차리콜센터)
실제 리콜이 많아졌다는 것은 차에 대한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마케팅부서에서 신차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충분한 테스트 없이 신차를 독촉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검증기간이 짧아지고, 완성도가 떨어져 리콜이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특정 부품을 여러 차종이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한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수백만대 규모의 리콜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현대차그룹의 세타2 엔진 결함과 BMW그룹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 폭스바겐 그룹 디젤 게이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자동차 리콜은 '자동차관리법' 제31조와 제32조의 2 등에 따라 자동차·부품이 단전기준에 적합하지 않거나 결함이 있는 경우 자동차·부품 제작사가 제작결함 시정 조치와 보상 조치 등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BMW 관계자는 "리콜은 소비자를 위해 자동차 회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리콜은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결함에 대한 수리 및 교환 등의 시정 조치만 할 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해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리콜을 실시한 차량이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도 이같은 문제 때문입니다.
한편, 자동차 전장화도 리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기계적 결함은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전장 결함은 눈에 보이지 않아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전기차 결함 및 조사, 리콜 현황'에 따르면 2020~2022년 전기차 리콜 대수는 총 38만4884대였고, 이 가운데 수입산 전기차 리콜은 2021~2022년 사이 3.5배 증가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