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달 14일 북한의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곳에서 지난 1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 시험발사 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13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새 발사대 시설 공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열병식 훈련장에서 대규모 병력 대열의 움직임도 포착되면서 '정전협정체결일(전승절) 70주년(7월27일)' 또는 '정권수립 75주년(9월9일)'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가 지난 22일 촬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사진을 분석한 결과, 새 발사대 추정 시설의 윤곽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가로 140m, 세로 40m 길이의 직사각형 형태의 부지에서 새 시설 건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흙바닥이 보이는 상태였지만 최근 대형 크레인이 여러 대 식별되는 등 구역 전체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겁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스 선임연구원은 “새 위성 발사대를 짓는 윤곽이 드러났다”며 “북한은 자원과 인력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와 다른 (건설)속도를 보여준다. 봄이고 날씨가 좋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데려올 수 있고 더 많은 물자를 공급할 수 있고, 건설을 확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찾아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북한 열병식 준비를 위한 병력 대열 무리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는 플래닛 랩스가 지난 19일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훈련장 중앙지대 북쪽과 북동쪽, 중심부로 이어지는 길목 등에서 점 형태의 4개 대열이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 수는 최대 3000명 수준입니다. 특히 대열의 위치는 약 6분 사이에 위치가 바뀌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이들이 이동 중이었다는 의미라고 VOA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전승절과 정권수립기념일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을 맞은 올해 열병식을 개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