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쇼핑, 5년째 '좀비기업' 등극?…이자부담도 커졌다

올 1분기 이자보상배율 0.78…5년 연속 한계기업 기록 예고
코로나 언데믹에 외형 역성장…원가율 하락으로 영업익 선방
상품 직매입 사업 구조…마진율 높였거나 납품단가 후려치기 시선도

입력 : 2023-05-25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8: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좀비기업'이란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9년부터 이자보상배율 1 이하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까지 5년 연속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차입금 및 사채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어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롯데쇼핑 본사 전경. (사진=롯데쇼핑)
 
올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 0.78…5년 연속 한계기업 '달성'?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2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자비용으로 144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이자보상배율 0.78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셈이다.
 
특히 올해 말에도 이자보상배율 1 이하를 기록할 경우 롯데쇼핑은 5년 연속 한계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0.77(영업이익 3862억원, 이자비용 4997억원), 2021년에는 0.43(영업이익 2076억원, 이자비용 4836억원), 2020년에는 0.71(영업이익 3461억원, 이자비용 4865억원), 2019년에는 0.87(영업이익 4279억원, 이자비용 491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1164억원)보다 23.78%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차입금 및 사채 등 이자부담이 있는 부채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쇼핑의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총 10조22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9조8869억원) 3.45% 늘어난 수치다.
 
더욱이 지난해 말(9조7613억원)과 비교해도 4.78% 늘면서 차입금 및 사채 등 이자부담이 있는 부채 규모가 증가 추세에 있다. 실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차입금 및 사채 규모가 증가한 것은 비유동 사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3조1547억원을 기록한 비유동 사채가 올해 1분기 3조7079억원을 기록하며 17.54% 늘었다.
 
여기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줄었지만, 단기차입금 및 장기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롯데쇼핑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87.29%에서 올해 1분기 말 188.87%로 소폭 상승했다. 결국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 부채비율을 높였고, 이로 인해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원가율 하락 눈길…납품단가 후려치기?
 
아울러 더 큰 문제는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이 주춤해졌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출 상승이 예상됐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56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조7708억원)보다 5.55% 하락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납품업체에서 상품을 직매입해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 사업구조가 주류다. 올해 1분기 상품 매출 규모가 전년보다 6.2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1125억원을 기록하며, 687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63.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이 57.90%에서 54.75%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 사업이 대부분 직매입 구조라는 점에서 원가율 하락은 납품업체에 대한 납품단가 하락을 압박했거나, 이전보다 마진율을 더 높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이자비용을 포함한 금융비용이 지난해 말 138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776억원으로 28.41%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691억원)보다 낮은 57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시작부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58억원 순유입을 기록해 2520억원 순유입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기타채무가 감소하면서 3555억원의 현금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재무상태표에서 기타채무 중 미지급금이 지난해 말 1조955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7201억원으로 12.03% 줄었다. 여기에 기타비금융부채의 감소로 784억원 순현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롯데쇼핑은 현재 체질개선 및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수익성 중심의 실적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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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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