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대학탐방…여행사 엔데믹 첫 성수기, 가치여행 준비 '들썩'

패키지 예약 모두투어 80%, 노랑풍선 60% 증가
팬데믹 거치며 가치 여행 수요 급증
인기 작가 동반 여행, 알래스카 직항으로 대응

입력 : 2023-05-28 오전 6:13:1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데믹 첫 여름을 앞두고 해외 여행 예약률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3년만에 돌아온 기회를 잡으려는 여행사들이 저마다 상품 차별화로 모객에 나섰습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3분기에 떠나는 모두투어 해외 패키지 여행 상품과 항공권 예약율은 전 분기 대비 약 80% 증가했습니다. 해외 여행 비중은 동남아 39%, 유럽 23%, 일본 14%, 중국 10%, 남태평양 7%입니다.
 
노랑풍선은 올해 3분기 패키지 여행상품 예약률이 전 분기 대비 약 60%, 항공권 예약률은 70%가량 늘었습니다.
 
여름은 여행사에 전통적인 대목입니다. 특히 올 여름은 엔데믹 첫 성수기로 의미가 큽니다. 모두투어는 7~8월 여름 성수기가 전체 매출의 약 15~20%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난해에는 4월부터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해 25%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여행사들은 차별화된 기획과 패키지 여행의 장점 극대화로 모객에 힘쓰고 있습니다. 노랑풍선은 동남아 초저가 여행 기획전을 다음달 25일까지 운영합니다. 이 가운데 20만~30만원대 상품인 '다낭+호이안 5일’은 5성급 호텔 숙박과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호이안 구시가지, 포브스에서 꼽은 세계 최고의 해변 중 하나인 미케비치 관광이 포함돼 있습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아이비리그 탐방 상품을 내놨다. 사진은 예일대학교 교정. (사진=여행이지)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아이비리그 탐방 상품을 내놨습니다. 미국 동부(뉴욕·보스턴·필라델피아), 워싱턴D.C., 캐나다 동부(토론토·몬트리올·퀘벡), 나이아가라로 구성됩니다.
 
이번 여행은 아이비리그 8개 대학교 가운데 하버드대·예일대·펜실베니아대·프린스턴대·컬럼비아대 등 5곳을 찾아갑니다.
 
모두투어는 일본 최북단 북해도 여행을 전면에 세웠습니다. 북해도는 대자연과 온천, 미식을 갖춰, 여름에 시원한 기후와 고산지대 꽃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과 가까운 게 장점입니다.
 
올해 모두투어의 상품 판매 전략은 팬데믹 기간 재정비한 시그니처 상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입니다. 패키지 여행의 장점만 골라 핵심 관광지만 넣어 일정에 여유를 줬습니다. 노팁과 쇼핑 최소화로 여행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상품이지요.
 
이 때문인지 모두투어가 주력하는 '모두시그니처' 상품군의 예약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5%였다가 현재 20%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엔데믹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가치 지향적인 상품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며 "젊은 3040 세대도 가심비 추구 소비 형태를 보이면서 패키지 여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색상품 전략으로는 인플루언서가 상품 기획과 제작부터 함께하는 '컨셉 투어'를 밀고 있습니다. 답답한 팬데믹을 거치며 가치 있는 경험에 더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단순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보다는 특별한 여행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색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팬데믹 기간 연예인보다 특정 분야 인플루언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과 함께 가는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두투어는 5~12월 청춘유리, 김보라, 서숨 등 홍콩 관광청 소속 인플루언서 여덟 명과 여덟 차례 각기 다른 콘셉트의 투어를 선보입니다.
 
교보문고에서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선정한 올해의 아이콘 '프란츠 카프카'를 기념해 만든 일대기 탐방 상품도 이달과 7월 두 차례 진행됩니다.
 
모두투어는 일본 최북단 북해도 여행 상품으로 성수기 모객에 나섰다. 사진은 북해도 청의호수. (사진=모두투어)
 
하나투어는 제주도에서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날 수 있는 상품을 팔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신작 발표 기념으로 다음달 방한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함께하는 제주 여행'은 다음달 30일부터 7월2일까지 2박 3일 진행됩니다. 첫날 가수 겸 작가 요조와의 독서 토론회, 둘째 날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와의 2시간 팬미팅이 진행됩니다. 팬미팅에 이어 작가와 독자들이 송악산 둘레길을 걸으며 플로깅도 합니다. 플로깅은 산책이나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입니다.
 
이 밖에 하나투어는 '요즘 여름휴가의 답' 기획전을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7주간 진행합니다. 페이백과 카드사 청구할인으로 최대 57%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판촉 행사입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7말 8초' 극성수기에는 알래스카 단독 전세기도 운영한다"며 "이 기간 단 네 차례 운영하는 상품으로, 알래스카를 국내 유일 직항으로 떠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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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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