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코로나 터널 '완연한 엔데믹'…6월부터 '격리해제'

2020년 1월 첫 환자…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오미크론 유행 후 방역 완화…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6월1일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격리 의무 권고

입력 : 2023-05-30 오전 5:00:00
 
 
[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정부가 지난 11일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지만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을 벗어나는 시점은 6월 1일부터입니다.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완연한 엔데믹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29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 확인을 시작으로 2023년 5월 11일 정부의 코로나 엔데믹 선언까지 3년4개월이 걸렸습니다. 6월의 격리 해제까지 이뤄질 경우 제도권에서 벗어난 3년5개월이 됩니다. 
 
국내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3년4개월여 동안은 7번의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습니다. 11일 사실상의 '일상회복 선언'이 있기까지 약 40개월 동안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3135만1686명을 기록했고 3만4583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올해 대한민국 인구 5155만8034명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경험이 있는 셈입니다. 
 
첫 확진자부터 7차 유행까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건 2020년 1월 20일입니다.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로 상향했습니다.
 
이후 한 달여 후인 2020년 2월17일 국내 첫 슈퍼 전파자인 31번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신천지발 대유행'이 번졌습니다. 이어 2월 23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는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라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유행은 잦아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등 확산이 계속됐고 광복절 대규모 집회를 전후로 또다시 유행이 시작돼서 2차 유행으로 번졌습니다.
 
연일 100명 전후의 확진자가 발생하다가 2020년 11월 3차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3차 유행은 그간에 유행이 지역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퍼진 유행이었습니다. 최다 확진은 12월 25일에 1240명이었습니다.
 
2021년 7월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4차 유행이 시작됐고 최대 일일 확진자가 7000여 명을 넘었습니다.
 
5차 유행은 지난해 2월에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7차례의 대유행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대인 62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7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나오면서 6차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일일 최대 확진자 수가 18만 명을 넘었습니다.
 
올해 들어 오미크론 BQ.1에 의한 확산이 발발하면서 7차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최근에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만∼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사실상 엔데믹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강약 반복

 

코로나19가 시작되며 각종 방역수칙도 등장했습니다. 2020년 4월 격리, 마스크 쓰기 이외에도 4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생활방역 수칙 40여종이 시행됐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2020년 10월 의무화했습니다.
 
이후 2021년 7월 수도권에서부터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모임은 금지되고,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됐습니다. 
 
오미크론 대유행 이후로 방역 완화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2021년 말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지 2년 1개월 만에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을 풀었습니다. 
 
2022년 3월 말부터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면제했습니다. 4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도 1급에서 2급으로 낮췄습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해 5월 해제했습니다. 입국자 격리는 6월, 입국 전과 후 검사 의무는 9월과 10일 해제됐습니다.
 
이후 올해 1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해제 등 방역을 점진적으로 완화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대중교통 내 실내마스크 의무착용을 조정했습니다.
 
6월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부과한 ‘7일 격리 의무’를 ‘5일 격리 권고’로 전환합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 동네의원과 약국에선 마스크 착용이 권고로 바뀝니다. 입국 후 PCR 검사 권고도 해제됩니다.
 
그간 매일 발표된 확진자 통계는 주 단위로 전환됩니다. 범정부 대응을 이끈 중대본(본부장 국무총리) 체제는 중수본(본부장 보건복지부 장관) 중심의 재난위기 총괄 체계로 변경됩니다.
 
다만 방역 규제가 풀렸다고 해서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은 아닙니다. 입원치료비·생활지원비·유급휴가비 등 확진자를 위한 지원과 고위험군 유전자증폭(PCR·피시알)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 운영 등은 일단 유지됩니다. 
 
7~8월쯤 2단계 조치때는 사회적 격리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되고 선별진료소 운영도 종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일상회복의 마지막 단계로 보고 있는 3단계는 내년 중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수준이 될 경우 시작되는 3단계에서는 모든 방역·의료·지원책이 중단됩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풍토병화의 시작이라 보시면 될 것 같다. 팬데믹 상황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일상적인 관리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며 "일상회복이 앞당겨졌지만 방역당국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6월부터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면서 사실상 엔데믹 시대가 열렸습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쓰거나 쓰지 않은 시민들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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