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컬리와 SSG닷컴 등 대표적 이커머스(e-commerce)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연내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발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자금시장이 급속하게 경색됐기 때문입니다. 상장 절차를 준비하던 이커머스 기업들은 적당한 시기에 IPO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확한 기업공개 시점은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희석 SSG닷컴 대표(왼쪽),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각 사)
올해 초 기업공개를 철회한 컬리는 우선 내실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컬리는 올 1분기 영업손실 3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컬리는 최근 추가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면서 기업공개(IPO) 시점까지 필요한 자금을 수혈받았습니다. 이달 초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아스펙스캐피탈 등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1200억원 상당의 추가 투자를 받았습니다.
컬리 관계자는 "IPO와 관련해 내부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최근 투자 받은 금액으로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9월 예정된 11번가 IPO 결과 '촉각'
이마트 계열사인 SSG닷컴은 지난 2021년 10월에 주간사를 선정하면서 본격 IPO 돌입하려다 현재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SSG닷컴은 최근 재무총괄 담당 임원이 퇴사해 동력이 한풀 꺾인 상황입니다. 내달 초 발표하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다시 상장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SSG닷컴 관계자는 "금융 시장 환경을 고려해 기업공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9월 예정된 11번가의 기업공개 흥행 여부가 컬리와 쓱닷컴 등 이커머스 기업들의 향후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새마을금고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5년 내 상장을 약속했습니다. 기한은 오는 9월까지이고, 기간 내 상장을 하지 못하면 투자금에 연이자 8%를 더해 돌려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한편 11번가의 지분 80.3%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지분 매각이나 투자 유치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