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과일 손질까지"…이색 서비스로 고객 모시기

프레쉬테이블·와이 커뮤니티·맘스클럽 등 각양각색
이커머스 고객 재유치 안간힘·맞춤형 핵심서비스 타깃

입력 : 2022-07-18 오전 7:00:00
유통업계가 MZ세대·주부·1인가구 등 지역과 고객소비패턴에 맞춘 이색 특화서비스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유통업계가 MZ세대·주부·1인가구 등 지역과 고객소비패턴에 맞춘 이색 특화서비스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제철식품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식품관에서 구매한 과일을 무료로 세척·손질해주거나 연령별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내세워 이커머스 시장에 뺏긴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식품매장은 과일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더현대 서울 오픈과 함께 고객이 구매한 과일을 직접 손질해 주는 무료 과일손질 서비스 '프레쉬 테이블'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2시간은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특히 여름 제철과일인 수박은 물론 파인애플, 멜론 등 손질시 버려지는 껍질이 많이 발생하는 과일에 대한 서비스 수요가 높다. 처치 곤란한 쓰레기를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만큼 주부와 1인가구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평소 3명이 근무 중인데 최근 여름철 수박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5명으로 인원을 확대운영하고 있다"며 "현재는 더현대 서울 특화 서비스로 운영중에 있지만 추후 다른 점포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더현대 서울 오픈과 함께 고객이 구매한 과일을 직접 손질해 주는 무료 과일손질 서비스 '프레쉬 테이블'을 운영한다. (사진=뉴시스)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주부 등 나이를 기준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 또한 큰 인기를 몰고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과 본점에서 MZ세대 전용 클럽인 '와이 커뮤니티(Y COMMUNITY)'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 커뮤니티는 20세부터 35세까지 MZ세대만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작년 3월 잠실점에서 2회의 시범 운영을 거쳐 올 1월 공식 출범했는데 현재 누적 회원수가 2000명을 돌파했다.
 
와이 커뮤니티가 인기를 끈데는 우수 고객에 상응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유료 멤버십으로 10만원의 가입비를 내야하지만, 가입시 10만원 상당의 웰컴 기프트 중 개인 취향에 맞는 선물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매월 10% 금액할인권, 무료주차(일 3시간), 발렛파킹 등 우수고객에 준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가장 인기있는 웰컴 기프트로는 '롯데호텔 애프터눈 티 세트'로 그 외에도 '잠실 고든램지버거 식사권', '본점 원스톱 데이트권(식사+미디어아트전시+카페)', 니치향수 브랜드 이용권 등이 있다. 
 
이는 실제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1기 회원의 멤버십 가입 기간(본점 3~5월, 잠실점 1~4월) 중 구매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만족도 조사 결과 약 90%의 회원이 재가입을 희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밖에도 을지로·종로 직장인들을 위한 '을지로 서식남녀(본점)', 잠실 지역의 엄마, 아빠들을 위한 '아이러브키즈클럽(잠실)' 등이 있으며, 전점 단위 클럽으로는 신혼 부부들을 위한 '신혼 플러스 클럽'이 있다"며 "MZ세대를 비롯해 고객별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본점 9층 사은행사장에서 와이 커뮤니티 회원이 와이 커뮤니티 혜택이 담긴 바우처를 받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30~40대 주부들을 겨냥한 특화서비스도 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의 '맘스클럽'은 30~45세 여성 소비자만 가입할 수 있다. 맘스클럽 회원은 매일 2시간 무료주차권과 음료 2잔을 제공한다. 음료는 함께 온 자녀와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음료도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19로 이커머스에 뺏긴 핵심 소비자층을 점포로 다시 나오게 하기 위한 서비스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며 "위치와 핵심 소비층을 주 타깃으로 매장마다 차별화된 특화서비스 경쟁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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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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