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지원하는 재단법인 한글누리가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 영상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습니다. 세계의 여러 말을 한글로 표기해보며 세계 공용문자 활용의 초석을 다지려는 행사입니다.
이번 공모전은 △노래 가사 쓰기 △이야기 쓰기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하여 쓰기 등 세 가지 분야로 이날부터 8월31일까지 진행됩니다. 한글을 아는 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세계인이 함께 쓰는 한글' 영상 콘텐츠 공모전 포스터. (사진=한글누리)
노래 가사 쓰기는 '반짝반짝 작은별'이라는 동요가 대상입니다. 참가자는 이 노래의 모국어 발음을 소리나는 대로 한글로 쓴 다음, 써 있는 발음대로 노래 부르는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면 됩니다.
이야기 쓰기는 동요와 같은 방식으로 '바람과 해님' 동화를 이야기 하는 영상을 내면 됩니다.
훈민정음 서문 낭독하고 번역하여 쓰기는 한국어 능력자를 대상으로 한 '선생님 도전' 분야입니다. '나랏말ㅆㆍ미'로 시작되는 훈민정음 서문을 읽고, 모국어로 서문을 번역한 뒤, 그 발음을 소리나는 대로 한글로 써 이를 읽는 영상을 제작해 참가할 수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외국인은 한글누리 누리집에서 공모와 영상 제작 방법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영상 제출 기한은 8월31일입니다. 누리집의 '제출하기'에 영상 링크를 공유하면 됩니다. 수상작은 한글날인 10월9일 웹사이트에 공개됩니다. 상금 5000달러가 주어지는 으뜸상을 비롯해 한글학회 이사장상 등 총 99명에게 3만1000달러 상금이 주어집니다.
한글누리는 한글에 대한 전문적인 문자학적 이론 연구를 위해 지난해 세워졌습니다. 한글 기반 외국어 표기 연구로 한글 창제 정신과 원리를 국내외에 알리는 목적도 있습니다.
한글누리는 산하 기관 한글누리연구소를 통해 '훈민정음 및 현대 한글에 대한 문자학적 연구', '한글을 기반으로 한 외국어 표기법 연구', '한글을 통한 언어 다양성 유지 보전' 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글누리는 한글 기반 외국어 표기를 실증하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준비했습니다. 한글누리는 한글 자모 수를 단순 계산하면 451개에 달하는 세계 주요 언어 중 약 29%인 132개 언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또 우리가 지금 쓰는 한글보다 자모가 많고 글자 조합이 다양한 옛 훈민정음을 이용하면 세계 언어의 절반(56%)인 254개 언어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글누리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김주원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인들과 함께 확인하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훈민정음을 인류 공영의 자산으로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경동나비엔은 한글 사용 확대를 위해 한글누리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