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대 볼보, 수입차 4위 경쟁 접전

지난해 수입차 판매 폭스바겐 4위, 볼보 5위
리콜·신차 부재 등 순위 다툼에 변수

입력 : 2023-06-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수입차 4위를 두고 폭스바겐과 볼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폭스바겐이 4위를 차지하며 한발 앞서가는 듯 보였으나, 올해 볼보가 재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올해 순위 경쟁은 폭스바겐 리콜과 볼보의 신차 부재 등 각사의 리스크 해소 여부가 관건으로 꼽힙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폭스바겐은 1만6791대를 판매해 독일 3사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에 이어 4위를 기록했습니다. 볼보는 1만4431대를 판매해 5위를 기록했는데요. 4위와 5위간 차이는 약 1300대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2021년 볼보는 1만5053대를 판매해 같은기간 1만4364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을 앞질렀었습니다. 
 
폭스바겐 ID.4 (사진=뉴시스)
 
폭스바겐은 독일 3사와 더불어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위기 국면을 맞은 바 있습니다. 각국이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배출을 조작한 이슈로 일본 토요타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또 한국 시장에서도 철수하게 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후 2018년 폭스바겐은 한국에 재상륙했고, 2021년 볼보에게 잠시 4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지난해 곧바로 탈환했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최근 리콜 사태로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대표 전기차 ID.4 모델이 주행 중 문이 열리는 결함으로 지난달 리콜 시정조치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ID.4의 내부 차문 걸쇠에 오염 물질 혼입을 방지하는 멤브레인 스티커가 제대로 부착되지 않아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폭스바겐은 올해 초 안전삼각대 불량으로 전 차종의 출고가 막힌 바 있습니다. 안전삼각대는 국내 법으로 규정하는 형태와 규격, 반사 성능 등을 갖춰야 하는데, 이를 만족하지 못할 경우 리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볼보 C40 리차지(사진=뉴시스)
 
볼보는 올 상반기 폭스바겐과 판매량 격차를 벌려 현재까진 순위경쟁에 유리한 상황입니다. 다만, 신차 부재로 인해 하반기 고전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볼보는 지난 2021년까지 10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해왔으나, 지난해 반도체 공급난으로 판매가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에 신차까지 부재해 영업적으로 불리합니다.
 
볼보는 그간 S60, S90, XC40, V90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며 신형 모델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이나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2016년부터 매년 새 모델을 투입해온 기세가 멈췄습니다. 반면 폭스바겐을 비롯한 경쟁 브랜드들은 신차 공세에 적극 나서 볼보는 수세에 처했습니다.
 
앞서 이윤보 볼보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3년에는 작년보다 20% 이상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신차 없이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3위 경쟁은 이미 벤츠와 BMW, 아우디로 굳어져 있는 상태"라며 "4위 이후로는 얼마나 리스크를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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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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