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롯데쇼핑(023530)은 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차입 부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적 저하 추이를 보이는 과정에서 재무안정성 지표도 저하되는 가운데, 주력사업의 수익 기반도 약화됐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사진=롯데쇼핑)
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인정비율을 고려한 올해 1분기 기준 롯데쇼핑의 조정순차입금은 12조4646억원이다. 지난해 말(12조1321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영업환경 변화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현금창출력이 축소됐으나, 점포 리뉴얼 등 오프라인 경쟁력 회복과 온라인 부문 대응,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로 높은 수준의 자금 소요가 계속됐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보유자산 활용을 통해 자금 소요에 대응하며 재무부담을 경감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투자 목적 보유지분 매각(모모쇼핑 5000억원 등)과 보유 점포 리츠 편입(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유입액 2019년 4000억원, 2021년 1600억원) 등이 이뤄졌다. 또한 2021년 롯데월드타워 매각 8300억원 등을 통해 2020년과 2021년 연결기준 조정순차입금이 각각 5000억원, 8000억원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자산매각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한샘(009240) 지분 취득 등으로 자금 소요가 확대되며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현금창출력 개선에도 올해 1분기 기준 조정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7.5배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실적 저하 추이를 보이는 과정에서 2018~2022년 3조8000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조정부채비율이 2018년 111.3%에서 올해 3월 말 192.2%로 재무안정성 지표도 저하됐다.
한편, 롯데쇼핑은 산업·경쟁환경 변화에 따른 주력사업의 수익 기반이 약화됐다. 소비패턴 변화와 온라인 채널 성장, 이에 따른 유통채널 간 경쟁 심화 등 영업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 오프라인 점포망 운영으로 인건비, 임차료, 지급수수료 등 고정비용 부담이 높은 가운데 온라인 구매 수요 이전과 소비패턴 변화로 집객력이 저하되며 사업 부문별 수익 기반이 약화됐다.
백화점 부문은 다수의 점포망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규모의 경제 달성 및 우월한 구매 교섭력에 기반한 수익구조도 양호하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주력 점포의 실적이 약화됐으며, 대체 유통채널 성장과 시장 점유율 저하로 이익창출력 감소 추세를 보였다.
대형마트·슈퍼 부문의 경우 업계 후발주자로서 유통포맷 개발 및 상품 구성 다변화에 있어 경쟁사 대비 다소 낮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중국 대형마트 사업 철수로 대규모 손실 부담이 완화됐으나 1인가구 증가, 근거리 소량 구매 패턴 확산, 온라인 구매 증가로 매력도가 저하됐다.
홈쇼핑 부문은 TV 시청 감소, 송출 수수료 부담 상승, 라이브 커머스 등장이 수익성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전자제품전문점의 경우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시현해 왔으나 온라인 수요 이전과 오프라인 경쟁 강도 심화, 전자제품 수요 감소로 지난해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민유성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 플랫폼 및 자동화물류센터 투자가 오는 2030년까지, 총 투자 금액 9500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라며 "자산 매각 규모도 이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시장 내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단시간 내 재무부담을 경감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