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의 눈물은 인간만이 닦을 수 있다

(이범종의 게임 읽기)디아블로⑧'디아블로III: 영혼을 거두는 자'·'디아블로IV'
"대악마의 성역 점령은 인간 살려둔 탓" 천사들 분열
지혜의 대천사 말티엘, 악마 피 섞인 인류 없애기로
성역의 인류 절반 희생…희망 없어진 성역에 '어머니' 귀환
'아버지' 이나리우스도 지옥에서 돌아와 대격돌 예고

입력 : 2023-06-05 오전 6:00:08
무수한 생명이 하나의 세계를 살다 갑니다. 뱀은 온도의 세계를, 박쥐는 초음파의 세상을 삽니다. 반면 인간은 그저 주어진 하나의 세계를 사는 데 만족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펜을, 때로는 마우스를 들고 빅뱅에 버금가는 창작의 고통을 감내하며 새 세상을 창조해냅니다. 그렇게 연극 무대가 세워지고 영화가 개봉됩니다. 거울과도 같은 세상으로 초대된 관객은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웃고 웁니다. 응시하는 관객,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관객을 아예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영화도 있습니다. 바로 게임입니다. 주체가 된 관객을 우리는 게이머라 부릅니다. 주말 아침 플레이스테이션을 켜는 아버지, 숙제 끝내고 컴퓨터 앞에 앉은 딸은 어느 세상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려는 걸까요. 새롭게 준비한 코너 '이범종의 게임 읽기'는 게임 속 세상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이 이야기들의 만듦새와 구조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첫 순서로 실시간 액션 롤 플레잉 게임의 기준을 세운 '디아블로'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게임의 세계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서 디아블로를 배경으로 만든 소설들을 참고해 기술합니다. (편집자주)
 
태초의 네팔렘 라트마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제, 강령술사. ‘티리엘의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케지스탄 동부 밀림 모처에 있는 광대한 지하 도시에 산다고 한다. 수장은 죽음의 대변인 주르단이며, 구성원은 150명으로 추정된다. (사진=블리자드)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태초의 신 아누가 죽어 천상과 지옥의 양분이 됩니다. 빛과 어둠은 아누의 눈으로 불리는 '세계석'을 차지하려는 '영원한 분쟁'을 벌입니다. 전쟁에 환멸을 느낀 천사 이나리우스와 대악마 메피스토의 딸 릴리트가 동료들과 세계석을 빼돌려 낙원 '성역'을 만듭니다. 여기서 혼혈종 '네팔렘'이 태어납니다. 성역의 운명을 둘러싸고 천사와 인간, 악마가 뒤엉킨 '죄악의 전쟁'도 일어났지요.
 
이후 네팔렘의 힘을 각성한 영웅들이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와 증오의 군주 메피스토, 파괴의 군주 바알과 싸워 이깁니다. 하지만 바알이 성역의 근원인 세계석을 오염시켰고, 인간의 타락을 막기 위해 대천사 티리엘이 세계석을 파괴합니다.
 
마법학자 데커드 케인은 수양 조카 레아를 데리고 다니며 종말을 막기 위한 연구를 이어갑니다. 레아를 낳고 떠난 지 20년 만에 친모 아드리아가 나타나, 마법사 졸툰 쿨레가 만든 검은 영혼석으로 대악마를 가두자고 합니다. 네팔렘 영웅과 티리엘, 레아와 아드리아는 3대 대악마와 4대 고위 악마를 영혼석에 모으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아드리아는 딸 레아의 몸에 검은 영혼석을 박아 디아블로를 부활시킵니다. 그녀는 과거 디아블로를 무찔렀다가 자신의 몸이 잠식됐던 아이단 왕자의 아이를 가졌고, 그 딸이 레아였던 겁니다.
 
레아의 육신으로 부활한 디아블로가 일곱 악마의 힘으로 드높은 천상을 함락했지만, 네팔렘의 용기마저 꺾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50년이 지났습니다. 봄이 온 줄 알았건만. 인간의 운명은 여전히 춥고 허약합니다.
 
성역의 한 지역인 ‘조각난 봉우리’. (사진=블리자드)
 
눈 덮인 교회에 모인 마을 사람들이 사제의 훈계 앞에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음주와 노름을 하고 탐하며 훔치다니, 수치스럽도다!"
 
그런데 죄 많은 자들의 교회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어둑한 천장에서 빨간 꽃잎이 부슬비처럼 흩날립니다. 이윽고 천장에서 불경한 선언이 툭 떨어집니다. "죄악은, 타고난 권리다."
 
머리에 뿔 달린 여자의 그림자가 스테인드 글라스의 신성한 빛을 등에 업고 내려옵니다. "내 아이들아. 지옥의 군주들이 우리 세계를 삼키려 하고 있다. 구원은 빛이 아니라 너희 안에 있지. 신앙은 너희의 욕망을 억누르게 했고, 너희 스스로에게 갇힌 죄수로 만들었지. 족쇄를 벗고… 너희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라…. 족쇄를 벗고… 죄악 속에서 아름답게 거듭나라…."
 
곧이어 사제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이 '타고난 권리'를 행사합니다. 유유히 교회를 빠져나가는 이 여자에게 '엘리아스'라는 남자가 말합니다. "저들도 깨달았군요, 어머니."
 
증오의 딸이자 성역의 어머니, 한때는 빛의 아내였던 릴리트가 이 땅에 돌아왔습니다.
 
인류의 어머니이자 대악마 메피스토의 딸 ‘릴리트’가 교회에 나타나, ‘아이들’에게 죄악을 권하고 있다. (사진=블리자드)
 
얼마 뒤. 이 마을 사람들에게 속아 죽을 위기를 넘긴 당신은 교회에서 일어난 일을 알게 됩니다. 이들이 수면제를 탄 음식 안에 어머니의 피가 들어있었고, 그 때문에 빨간 꽃이 떨어진 장소에 가면 릴리트의 행적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구해준 수도사가 뿔 달린 여자 이야길 듣고는, 서둘러 키요바샤드의 대성당에 보고할테니 북동쪽의 은둔자를 찾아가라고 합니다. 은둔자의 이름은 로라스 나르. 젊은 시절 티리엘과 함께 검은 영혼석을 숨기려다 실패한, 마지막 호라드림입니다.
 
신 호라드림, 검은 영혼석을 훔치다
 
50년 전. 천상 한복판에서 디아블로가 쓰러지자, 천사들은 또 다시 성역의 운명을 두고 갈등합니다. 용기의 대천사 임페리우스는 인간이 만든 검은 영혼석 때문에 천상이 함락당했다며 인간을 없애자고 주장합니다. 진전 없는 대화는 다음 주제, 그 영혼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넘어갑니다. 임페리우스는 지옥의 대장간에서 부수자고 하지만, 인간이 만든 영혼석을 부술 때 어떻게 될 지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대악마가 풀려날 수도 있으니까요.
 
드높은 천상의 앙기리스 의회가 검은 영혼석 처리를 두고 논쟁하고 있다. (사진=블리자드)
 
영혼석을 파괴할 수 없다면 숨겨야겠지요. 티리엘은 검은 영혼석이 천상을 잠식하고 있다는 걸 인간의 감각으로 깨닫고, 이걸 성역에 숨기자고 합니다. 동료들은 기겁합니다. 악마가 인간을 이용해 부활한 게 어디 한두 번이냐는 겁니다. 티리엘은 검은 영혼석이 천상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임페리우스는 이를 감지 못할 리 없다고 부정합니다. 그는 회의 내내 인간이 된 티리엘을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티리엘은 날개를 떼어낸 자신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는 의회를 떠납니다. 그리고 영혼석이 천상에 있는 한, 성역과 천상에는 미래가 없다고 경고합니다.
 
길을 막은 임페리우스는 '의회가 성역을 파괴하기로 한다면, 인간 세상에 남아 함께 멸망하겠느냐'고 묻습니다. 티리엘은 "그것이 의회의 의지라면 그렇게 하라"고 답합니다. 그리고 대악마를 잡기 위해 호라드림을 결성한 수백년 전처럼, 검은 영혼석을 숨길 사람을 모읍니다. 과거 천사의 검 엘드루인을 수호했던 제이콥, 호라드림의 맥을 잇는 쿨렌과 토마스, 수도사 미쿨로프, 야만용사 가인버, 마법사 샤나르, 강령술사 자일이 뭉쳤습니다. 이렇게 새 호라드림이 결성됩니다.
 
티리엘은 천상에서 검은 영혼석을 훔쳐, 네팔렘이 세운 고대 도시에 숨기자고 합니다. 티리엘이 성역의 역사를 공부해서 찾은 유일한 방법입니다. 울디시안의 동생 멘델른을 기억하시나요? 멘델른이 형의 희생 이후 '칼란'으로 이름을 바꾸고 자기 지식을 후세에 남겼는데, 티리엘은 케인이 소장했던 칼란의 책 복제본에서 천사와 악마로부터 보호받는 유일한 장소를 찾았습니다.
 
티리엘은 대천사 말티엘이 지혜를 구할 때 보던 성배 '찰라드아르'를 들여다봅니다. 지혜의 성배는 검은 영혼석이 천상을 잠식해 무너뜨리는 과정을 빛줄기로 보여줍니다. 임페리우스의 용기가 분노로 바뀌어 성역을 파괴할 게 분명했습니다. 운명의 대천사 이테리엘은 길을 잃고 모두를 파멸로 이끌 결정을 내릴 겁니다. 희망의 대천사 아우리엘은 절망에 발목 잡혀, 모든 것에서 선함을 보는 대신 두려움으로 통치할 겁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브람웰에 도착한 호라드림은 고대 네팔렘의 도시가 서부원정지 근처에 있다는 걸 알아냅니다. 여기서 이들과 함께 악을 몰아낸 전직 서부원정지 기사단 사령관 보라드 나르가 무기를 내어줍니다. 그리고 서부원정지에서 경비병으로 복무하는 아들 로라스 나르에게 가문의 검을 전해달라고 합니다. 이전부터 호라드림에 매료돼 있던 로라스 나르는 호라드림과 기사단의 연락관 역할을 하며 원소 다루는 법도 배웁니다. 보라드 나르는 호라드림에게 검은 영혼석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을 만들어 줍니다.
 
천상에선 '시카라이'를 자꾸 내보내 호라드림을 공격합니다. 시카라이는 파괴자 천사입니다. 천상이 대악마에게 점령당한 사건 이후 임페리우스가 루미나레이(수정 회랑 수호자) 부관 벨제엘을 시켜 훈련을 강화했지요. 벨제엘은 그 중 가장 뛰어난 시카라이를 씁니다. 호라드림은 기지를 발휘해 매번 위기를 넘깁니다.
 
그런데 호라드림에게 시카라이를 보낸 건 임페리우스가 아닌 부관 벨제엘입니다. 그는 호라드림이 검은 영혼석을 훔치러 온다는 사실을 상관이 아닌 '수호자'에게 몰래 보고합니다. 수호자는 검은 영혼석의 작동 속도가 느리고 사람은 취약하니, 티리엘이 영혼석을 가져가게 두라고 합니다. 호라드림은 차원문으로 천상에 들어가, 보라드 나르가 만들어준 가짜 천사 갑옷을 입고 마법으로 날개도 만듭니다. 하지만 곧 천사들에게 발각돼 한 명이 죽고 마법학자 쿨렌이 티리엘과 함께 감옥에 갇힙니다. 잡히지 않은 나머지 일행이 의회실에서 검은 영혼석을 빼내고 티리엘을 구합니다. 이들은 시카라이를 간신히 쓰러뜨리고 차원문을 향합니다. 티리엘은 벨제엘을 쫓아갑니다.
 
이미 부상을 입은 티리엘은 벨제엘과 힘겹게 싸우다 머리를 맞고 쓰러집니다. 패배를 직감한 순간, 빛이 번쩍하더니 괴성이 들립니다. 눈을 떠 보니 벨제엘이 용기의 창 솔라리온에 꿰뚫려 있었습니다. 솔라리온은 임페리우스의 무기입니다. 둘이 완전히 갈라선 건 아닌가 봅니다.
 
드높은 천상의 관문인 다이아몬드 문 앞에서, 임페리우스가 디아블로에게 솔라리온을 겨누고 있다. (사진=블리자드)
 
임페리우스는 솔라리온을 티리엘에게 겨누며 말합니다. "당신이 이런 식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할 순 없다. 하지만 천상을 거역해 저지른 죄에 대해선 책임져야 할 거다, 형제여."
 
티리엘은 냉소를 보냅니다. "마치 악마에게 하듯 파괴자를 보내 추격하고선 여전히 날 형제라고 부르는군."
 
임페리우스는 슬픔이 묻어난 목소리로 말합니다. "어떻게 그리 말 할 수 있지? 내가 알았더라면 절대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소설 '빛의 폭풍')
 
티리엘은 자신과 수천년을 논쟁했기 때문이라고 답하지만, 임페리우스는 "전장에서는 서로의 목숨을 셀 수 없이 많이 구했다"며 티리엘의 대천사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그리고 티리엘이 천상에서 안전히 보관되던 검은 영혼석을 훔쳐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려 한다고 말 하려던 찰나···.
 
아우리엘과 이테리엘리 나타나, 티리엘이 옳았다고 인정합니다. 아우리엘은 자신이 인간들을 무사히 성역에 돌려보냈고 천상이 영혼석의 위치를 모르는 게 낫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의회에 긴급 투표를 제안합니다. 티리엘에게 죄를 묻기 위해 심판대에 세우자는 안건과, 지혜의 화신으로서 의회 회원 자격을 유지하며 천사와 인간을 중재하는 대사 임무를 맡기자는 안건입니다. 그리고 티리엘 복귀에 찬성합니다.
 
이테리엘도 티리엘의 의회 회원 자격 유지에 투표합니다. 사물을 선과 악 이분법으로만 보는 임페리우스는 생각을 바꾸지 않습니다. 티리엘도 임페리우스를 여전히 형제라고 생각하지만, 둘의 신뢰는 크게 훼손됐습니다.
 
티리엘은 인간이 가진 악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인간 세계에 남아 선과 빛의 가능성을 끌어안겠다고 선언합니다. 인간이 없다면 어둠이 최후의 승리를 거두기 때문입니다. 임페리우스는 "지금 내게 등을 돌린다면 우린 영원히 적"이라고 경고합니다. 티리엘은 지혜의 성배를 미련 없이 임페리우스 쪽으로 던집니다. 그리고 천사들이 인정하든 안 하든 인간이 천상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대천사 티리엘이 어떤 위협에 맞서 방어막을 만든 뒤, 로라스 나르에게 네팔렘을 찾으라고 외친다. (사진=블리자드)
 
"누구도, 죽음을 막을 수 없다" 천사의 인간 사냥
 
이제 호라드림은 라키스가 잠든 동굴의 가장 은밀한 방으로 갑니다. 검은 영혼석의 안착을 본 티리엘이 말합니다. "잘 해주었다, 호라드림. 너희의 임무는 끝났다. 이제 모두…."
 
누군가 스산한 공기를 찢으며 다가옵니다. 호라드림과 티리엘이 위험을 직감합니다.
 
"…도망쳐."
 
행방이 묘연했던 지혜의 대천사 말티엘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손에 쌍낫을 들고 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적중합니다. 말티엘은 두 호라드림의 목을 베고 나머지 인간의 살도 녹여 영혼을 빨아들입니다. 천상의 검은 세력이 내통했던 수호자가 말티엘이었습니다.
 
티리엘은 엘드루인으로 방어막을 세우고 마지막 호라드림인 로라스에게 외칩니다. "가라! 가! 네팔렘을 찾아라!"
 
곧이어 말티엘의 가슴이 자신을 겨눈 엘드루인을 통과합니다. 쌍낫에 멱살이 붙잡힌 티리엘이 묻습니다. "형제여, 왜…?"
 
말티엘은 '인간' 티리엘의 영혼을 살피곤 의아해하며 그를 내동댕이칩니다. 티리엘이 경고합니다. "네팔렘이 널 막을 것이다."
 
지혜의 대천사였던 말티엘은 이 말을 남기고 영혼석을 거머쥡니다. "누구도, 죽음을 막을 순 없다."
 
호라드림의 영혼을 수확하고 검은 영혼석을 잡은 말티엘. (사진=블리자드)
 
서부원정지에선 말티엘의 부하들이 인간 영혼을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영혼을 거둘수록 말티엘은 강해집니다. 말티엘은 대악마가 사라진 지금이야말로 영원한 분쟁을 끝낼 완벽한 시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악마의 피가 흐르는 인간을 지우기로 합니다.
 
영웅은 말티엘의 행방을 아는 아드리아를 찾아 레아의 복수를 합니다. 그리고 혼돈계로 들어가 말티엘에게 죽음이 뭔지 가르쳐줍니다.
 
이교도가 누군가를 희생시켜 의식을 치르고 있다. (사진=블리자드)
 
절망 속 희망, 여러분입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성역이 울고 있습니다. 말티엘의 영혼 수확으로 인류의 절반이 사라졌고 대악마의 영혼도 세상에 풀려났습니다. 네팔렘과의 싸움에서 수세에 몰린 말티엘이 검은 영혼석을 쪼개 자기 몸에 박았기 때문입니다. 말티엘이 죽을 때, 그가 몸에 가둔 영혼들이 폭발하듯 사방에 흩어졌습니다.
 
그리고 성역의 부모가 돌아와 각자의 정의를 실현하려 합니다. 물론 그 방법이 평화로울 리 없습니다.
 
우리의 새로운 여정은 질문으로 가득합니다. 이나리우스와 릴리트 가운데 누구의 정의가 실현되는지, 둘 다 실패하는지, '인류의 장남' 라트마는 왜 숨졌는지, 대천사 티리엘은 살아있는지, 이나리우스의 군대 최전선을 이끌던 프라바 수녀장은 지옥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하는지. 그리고 공포의 군주는 누구의 몸을 타고 성역에 돌아오는지···.
 
이제 지옥 문이 열렸습니다. 우리 운명의 주인 노릇 하려는 천사와 악마에게 본때를 보여줍시다. 바라건대 우리의 헌신이 성역의 눈물을 닦아주기를.
 
디아블로IV 도입부 말미에 주인공이 동굴 밖으로 나서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저 눈보라(블리자드)를 뚫고 성역의 눈물을 닦아야 한다. (사진=블리자드)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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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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