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인 가운데서도 삼성전자가 이집트서 생산기지 추가 확보 추진에 나섰습니다.
7일 이집트 통신정보기술부(MCIT)에 따르면 정준수 삼성전자 이집트 생산법인장(SEEG-P·상무)은 최근 아므르 탈라트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 만나 올해 4분기부터 이집트 북부 베니수에프에 6000㎡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은 지난 2021년 튀르키예 테키르다 공장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이집트 베니수에프(SEEG-P)와 뉴카이로(SEEG-S)에서 현지 법인 두 곳을 설립해 TV 완제품과 교육용 태블릿 등을 생산·판매해 왔지만 스마트폰은 만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베트남과 인도 등에서 생산한 스마트폰 갤럭시 제품을 이집트로 들여와 현지 시장을 공략해 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규 공장 설립을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다가올 스마트폰 업황 회복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이집트 시장에서 오포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성전자의 이집트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달(26.1%)보다 소폭 감소한 24.5%로 1위를 유지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감소분은 오포가 흡수했습니다. 오포(2위)의 점유율은 전달 17.4%에서 이달 20.7%로 늘었습니다. 이어 샤오미 13.4%, 화웨이 11.5%, 리얼미 9.1%, 애플 8.7% 순입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집트 신규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이 해외 수출용보다는 현지 내수 판매 형태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해당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으로 예측했습니다. 다만 공장 규모를 감안하면 이곳에서 생상된 스마트폰이 전 세계 다른 시장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낮다고 봤습니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은 3억대 수준입니다.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두 곳의 공장과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전체 스마트폰의 70% 이상을 만듭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0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전분기보다는 7% 줄어들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1억70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보다 6%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2025년~2027년 3년 연속 출하량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