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2분기 스마트폰 감산…수요 부진 대응

"삼성 10%·애플 20% 생산량 낮출듯"
2분기 글로벌 생산량 5% 성장에 그쳐

입력 : 2023-06-08 오후 3:07:31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지속되자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6150만대로 전분기보다 5.5% 늘었지만 새로운 모델에 대한 수요 약화로 2분기 생산량은 1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애플의 1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은 5330만대로 전분기와 비교해 27.5% 줄었고 모델 출시의 전환 기간을 고려해 2분기에는 20%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올 1분기 HHP(스마트폰 등) 생산량은 5436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329만5000대)보다 14.1% 줄었습니다. 다만 전분기(4967만대)에 비해서는 9.4% 늘었습니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2억2918만대로 전년(2억6050만1000대)보다 12.0% 감소했습니다. HHP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1분기 81.0%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올해 1분기에는 65.2%까지 떨어졌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 생산과 재고량을 조정하는 등 탄력 운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폰 생산량 1·2위 업체 모두 감산에 나서면서 올 2분기 스마트폰 성장세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줄어든 2억5000만대에 그쳤습니다. 이는 2014년 이후 분기별 기준 역대 최저치입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이 전분기보다 5% 늘어난 2억6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오포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은 2분기에 스마트폰 생산량을 더욱 늘릴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예측했습니다. 오포와 샤오미는 1분기에 스마트폰 생산량을 전분기보다 각각 17%, 27.4% 낮췄지만 2분기에는 다시 각각 30%, 20%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60%에 달하는 오포는 자국에서 프리미엄 모델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시아와 남아메리카에서도 판매량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 3분기부터는 신작을 앞세워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플립 5'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애플도 오는 9월께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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