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해 태풍과 노동조합 파업 등 악재로 실적 부진을 겪은 국내 철강업계가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전망됩니다. 중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발표로 건설 원자재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가 한국의 특정 열연코일 철강재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동안 미국 수출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1조위안(약 178조8100억원)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국채는 신규 인프라 건설과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입니다. 또 중국은 이 국채를 여타 사업들에도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난달 조강(쇳물) 생산량은 9012만톤(t)으로 지난해 대비 7.3% 감소했습니다. 지난 4월(9264t)과 비교해도 2.7% 줄어든 수준입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부진한 철강 수요로 인해 가동률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1조위안 국채 발행을 통해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전체 경제의 25%를 담당하고 있어서입니다. 이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중국 전체 철강 수요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채 발행이 결정될 경우 중국 철강 수요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가 부담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하이난성 단저우에 지난해 1월 6일 공사를 중단한 헝다그룹의 건설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국내 철강사들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특정 열연코일에 대해 미국이 반덤핑 과세를 0%로 책정하면서 수출 경쟁력 강화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21년 10월1일부터 지난해 9월30일까지 검토 기간을 거쳐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이 열연코일을 정상가 이하로 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덤핑 마진을 0%로 책정했습니다. 다시말해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의 공정가치 보다 낮지 않은 가격에 수출해 가중덤핑 마진율을 매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번 결과는 예비 판정이지만, 이번 결정으로 지난 13일부터 국내 반덤핑 잠정관세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최종 결과는 120일 이내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은 최종 결과까지 관세 부과 우려를 떨쳤습니다.
현대제철 열연코일. (사진=현대제철)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