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바디프랜드가 체성분 측정과 맞춤형 마사지 추천 기능을 갖춘 홈 헬스케어 트레이너 '다빈치(Davinci)'를 22일 공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제품을 하반기 내내 쏟아내며 세라젬에 뺏긴 안마기기 1등 자리를 되찾으려 합니다.
다빈치라는 이름엔 '가정 건강 관리의 르네상스를 열겠다'는 바디프랜드의 자신감이 담겼습니다. 신제품 다빈치에는 체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다른 마사지를 추천하는 기능이 적용됐는데, 이 기술이 상용화된 세계 첫 사례라고 합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와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메디컬R&D센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조수현 센터장이 22일 서울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체성분 측정과 맞춤형 마사지 추천 기능을 갖춘 홈 헬스케어 트레이너 '다빈치(Davinci)'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이 기능은 생체전기저항분석법인 BIA(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기술로 구현됩니다. BIA는 인체 주요 구성 성분을 정량 측정해 신체 상태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확보하는 분석법입니다.
다빈치는 BIA로 사용자의 근육량과 체지방률, 체질량지수(BMI), 체수분, 단백질, 무기질, 체지방 등 7가지 체성분을 측정·분석합니다. 손바닥과 발바닥 부분에 장착된 체성분 단자로 측정한 체성분 정보는 9가지 체형 진단 기준으로 분류되고, 자체 개발 메디컬R&D 마사지 알고리즘이 사용자 체형에 맞는 최적의 마사지를 추천합니다.
이 제품의 '마사지 추천 알고리즘'은 근육층 위에 지방층이 있는 인체 특성을 고려해 근육량과 지방층 정도에 따라 마사지 자극 패턴을 바꿉니다.
체성분과 마사지 내용은 다빈치에 부착된 8.7인치 삼성 갤럭시 탭 리모컨에 기록·저장됩니다. 개인 건강 상태와 신체 특성에 맞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태블릿PC가 붙어있다 보니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 넷플릭스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럼 한 사람만 쓸 수 있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겠지요. 이 제품은 계정 수와 관계 없이 사용자를 추가할 수 있어, 온가족이 써도 개인별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바디프랜드는 이 밖에 손바닥 지압부 온열 테라피, 이탈리아 디자인 컨설팅사 이탈 디자인(ITAL design)과 함께 만든 디자인, 끼임과 동작을 감지하는 안전 센서, 간편 조작을 위한 별도 내측키, 풀레인지 스피커 등 편의 기능을 신제품에 적용했습니다.
그럼 4월에 출시된 '메디컬 팬텀'은 두 달만에 구형이 된 걸까요. 바디프랜드는 두 제품이 공략할 소비자층이 다르다고 합니다. 메디컬 팬텀은 목과 허리디스크 환자가 주로 쓰는 치료 목적 의료기기인 반면, 다빈치는 운동에 관심 있는 젊은이와 활동 많은 노인까지 아우르는 안마의자로 의료기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바디프랜드는 이 제품을 '홈 헬스케어 트레이너'라고 부릅니다.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메디컬R&D센터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조수현 센터장은 "다빈치에는 13개 특허가 등록 또는 출원됐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건강 관리 기능, 특히 체성분 관리 기능을 같이 접목시킨 제품은 없었기 때문에 저희가 최초"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빈치 가격은 650만원입니다. 바디프랜드는 신제품이 1000만원을 넘는 일본 제품보다 훨씬 좋으니 체험하고 비교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빈치를 먼저 체험·구매할 수 있는 곳은 직영점인 바디프랜드 라운지가 아닙니다. 바디프랜드 다빈치는 전국 백화점 47곳에서 먼저 체험·구매할 수 있습니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영업총괄부문장은 "백화점 헬스케어 가전 사이트가 글로벌 기업 간의 전쟁터"라며 "일본의 파나소닉 제품이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되는데 역사가 70년 정도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보다 훨씬 업계 선배인 파나소닉, 오씸과 기능·디자인·기술적으로 충분히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소비자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저희 지점 쇼룸을 뒤로 한 채 백화점에서 선출시하게 되는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판매 목표에 대해서는 "연간 1만대 정도를 돌파하는 것"이라며 "전사 매출의 약 10%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협력해 만들어 가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2일 서울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체성분 측정과 맞춤형 마사지 추천 기능을 갖춘 홈 헬스케어 트레이너 '다빈치(Davinci)' 시연이 열리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바디프랜드는 2021년 세라젬에 국내 안마기기 실적 1등 자리를 뺏긴 뒤 왕좌 탈환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2년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해 세라젬 영업이익 506억원보다 뒤처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 회계 기준을 적용해 전년 영업이익을 528억원으로 수정해 발표했습니다.
이제는 제품 판매로 실적 개선에 성공해야 하는데, 상반기 출발은 순조롭습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안마의자 1만2203대를 팔아 매출 4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보다 70% 오른 수치입니다. 메디컬 팬텀은 이달 14일 기준 누적 판매량 7000여대로 매출 340억원을 넘겼습니다. 어버이날 당일에만 1000대 넘게 팔렸습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 또 다시 남들과 다른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면서, 이제 저희 바디프랜드는 제2의 도약을 시작했음을 확신한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저희 연구 성과의 결실인 여러가지 새로운 헬스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