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아직도 냉전적 사고"…윤 대통령 대북정책 비판

최종건 전 외교차관 책 소개하며 비판…"대화 없이는 안정적 평화 얻기 어렵다"

입력 : 2023-07-03 오후 1:29:59
지난 1월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 인사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민주당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해 '반국가 세력'이라고 비난하고 당시 통일부를 '북한지원부'라고 지칭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이 펴낸 책 '평화의 힘'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분단국가로서 전쟁을 겪은 우리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며 "평화는 국방과 외교가 더해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화를 통한 남북 간의 적대 해소 노력과 지정학적 환경을 유리하게 이끄는 외교 노력 없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평화를 얻기가 어렵다"며 "그 점에서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고 북한과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했던 노태우정부의 북방정책이야말로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대전환이고 결단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정부는 그 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며 "그럴 때 남북관계는 발전했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웠으며, 균형외교도 증진되었다. 국민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해 국민소득 2만불 시대와 3만불 시대로 도약한 것도 이 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그렇지 못했던 정부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며 "남북관계는 후퇴하고 평화가 위태로워졌으며, 국민소득까지도 정체되거나 심지어 줄어들었다. 이처럼 확연히 비교되는데도 아직도 냉전적 사고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역대 정부가 평화를 위한 정책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이어달리기를 했다면 남북관계와 안보 상황, 그리고 경제까지도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해 본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전임 정부인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며,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습니다. 전날에는 "통일부는 대북지원부가 아니다"라며 이전 정부와 다른 통일부 역할에 대한 인식을 보였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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