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개발 직군 인력을 12.5%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결과 관련 인력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제조 부문은 공장 자동화 시스템이 고도화하면서 3년 새 담당 인력이 7.9% 감소했습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외 임직원 수는 27만372명으로 2020년(26만7937명)보다 0.9% 늘었습니다. 전체 인력 증가세가 다소 정체된 상황에서 개발 직군은 2020년 7만1539명에서 지난해 8만496명으로 12.5% 증가했습니다. 개발 직군 비중도 2020년 26.7%에서 지난해 29.8%로 3.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영업·마케팅 임직원 수도 늘었습니다. 2020년에 2만2704명을 기록했지만 2021년 2만3267명, 지난해 2만4716명까지 3년 동안 8.9% 증가했습니다. 영업·마케팅 직군 비중도 2020년에는 8.5%에서 2021년 8.7%에 이어 지난해 9.1%까지 확대됐습니다. 품질·환경안전 인력도 지난해 1만9763명으로 2020년보다 2.1% 늘었고, 직군 비중도 7.2%에서 7.3%로 소폭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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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직군의 인력 증대는 기술 초격차 지위 유지와 ESG 경영 강화 등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R&D 분야에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개발 직군의 인력 유입이 늘었다"며 "ESG 경영이 고도화하는 추세고 사업부문이 확장하면서 품질·환경안전과 영업·마케팅 직군의 인원들도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불황 국면에서도 미래 준비를 위한 R&D 투자 비용은 최근 3년 새 17.4% 늘렸습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R&D 비용은 2020년 21조2292억원, 2021년 22조5965억원, 지난해 24조929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3월 "AI는 자사 제품·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대규모 AI 모델은 미래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차세대 기술 선도를 위해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회사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전년보다 65% 늘어난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보다 약 235만톤 줄었습니다.
반면 제조 직군은 상황이 다릅니다. 이 분야 임직원 수는 지난 3년 새 7.9% 줄었습니다. 2020년 12만7256명, 2021년 12만2809명에 이어 지난해 11만7190명까지 3년 연속 감소세입니다. 제조 직군 비중도 2020년 47.5%에서 지난해 43.3%로 4.2%포인트 내려갔습니다. 공장 자동화 시스템이 고도화하면서 물류·생산·조립 등 분야에 투입되는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사업장의 자동화 확대 등의 이유로 제조 부문의 인력이 일부 감소했다"면서도 "공장 자동화 시스템 확대로 해당 직군의 인원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겠지만 사업장 신·증설 등으로 인해 절대 인력 수는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