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신한지주(055550)는 30일 이사회를 통해 류시열 비상근 사내이사를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라응찬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까지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전성빈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라 회장이 이사회를 통해 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며 "류 이사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는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상업무 체제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당초 재일 이사 중심의 비대위와 라 회장 측이 원했던 직무대행직이 합쳐진 형태다.
특별위원회는 `신한 3인방'을 제외한 총 9명의 이사들로 구성된다. 특별위원회는 앞으로 류 직무대행과 함께 차기 경영진 선임과 그룹차원의 위기관리 어젠다 등을 논의하게 된다.
류 이사는 이날 "나는 나이가 많고 능력이 없다"며 "(스스로에게)희생이 되겠지만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투명하고 깨끗하게 확립시키는 것도 보람 아니겠느냐는 주위의 조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신한지주가) 지금 잠시 어려운 경우를 당하고 있지만 이것을 빨리 턴어라운드 시켜서 정상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며 "임명된 이상 전성빈 이사를 위시해 이사회 모든 분들이 저를 도와줘야 하고 특히 여러분이 저를 도와주셔야 한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류 이사는 제일은행장(현 SC제일은행)과 은행연합회장 등을 거쳤고 오랫동안 신한금융 사외이사, 비상근 사내이사 등을 맡아 신한 내부사정에도 밝다.
한편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의 향후 거취는 검찰조사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서도 이들의 거취와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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