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30일 사퇴한 라응찬
신한지주(055550) 회장의 후계구도에 곧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론되는 인물은 많지만 신한사태가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만큼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철휘ㆍ김석동 등 외부 인사 하마평
전성빈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신한금융은 당분간 류시열 직무대행이 이끄는 체제로 간다"고 밝혔다.
류시열 이사는 한국은행 부총재, 제일은행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원로에다가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5년간 맡았다.
하지만 류 이사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직전까지 '과도체제'만 맡는다. 어쨌든 새 회장을 빨리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고 주총까지 남은 5개월도 시간적으로 충분하다.
현재 외부에서 거론되는 인물은 KB금융 회장에 도전했다 낙마한 이철휘 전 자산관리 공사 사장, 김석동 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등이다. 최근에는 MB정권 초기 기획재정부 장관을 했던 강만수 전 장관의 이름도 조심스럽게 오르고 있다.
G20 회의 이후 개각이 예정되면서 신한 인사에도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관치 논란이 커질 수 있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어윤대 회장이 KB회장에 오르면서 주가가 다소 떨어진 것은 무리한 인수합병 의지 때문이었는데 신한은 그런게 없다"고 말했다.
◇내부인사 승진 가능성도
그러나 외부인사가 올 경우 지난 KB회장 인사 때처럼 '관치'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 신상훈 사장과 노동조합 등 신한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하기 때문에 내부 인사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도 "신한 스스로 외부인사를 받아들인 역사가 없기 때문에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 내부 인사로는 최영휘, 이인호 전 지주 사장, 위성호 현 부사장,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이 거론된다.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의 거취는 검찰 수사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반퇴진할 경우 경영공백이 커지고 무엇보다 신 사장의 혐의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두 사람도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조만간 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