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AI칩·구독으로 ‘초개인화’ 시대 개막

가전이 못하는 집안 청소…가사서비스 플랫폼 협업으로 해결
가전 전용OS로 세탁 편의 기능 썼다 지웠다

입력 : 2023-07-25 오후 2:50:37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전자(066570)가 하드웨어 가전이 하지 못하는 집안 정리 정돈을 해결하고, 소비자 사용 패턴에 꼭 맞는 ‘초개인화’ 가전 시대를 열었습니다.
 
LG전자는 25일 LG 사이언스파크에서 ‘UP(업)가전 2.0’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LG전자가 지난해 1월 선포한 업가전은, 가전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기존 가전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새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업가전 1.0과 이날 공개된 2.0의 차이는, 구독 서비스와 인공지능(AI)칩 기반의 가전 전용운영체제(OS)로 보다 개인에 맞춰진 LG가전을 쓸 수 있는 점입니다. 특히 업가전 2.0 세탁기를 샀을 뿐인데 냉장고 내부 청소 등을 할 수 있는 여러 제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가전 초기 세대와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구체적으로 예컨대 업가전 2.0 제품을 구매하면 가사서비스 매칭 플랫폼인 ‘대리주부’를 이용해 집 청소는 물론 냉장고 정리 등 각종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외 LG생활건강(051900)을 통해 세제 정기 구독이 가능합니다. 세제 정기 배송은 1만5000원 수준으로 타 서비스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5일 LG마곡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업가전 2.0'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이전 세대와 또 다른 점은, 가전을 사지 않고 필요 기간 구독해 사용할 수 있는 점입니다. 구독 기간은 3년부터 6년까지며, 구독 기간에 맞춰 대리주부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업가전 2.0 제품 구독료에는 제휴사의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앞으로 가전은 개인 생활패턴을 이해하고 알아서 맞춰주기를 바란다”면서 “가전이 해주지 못하는 영역을 제휴사를 통한 서비스로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LG전자는 이날 3년에 걸쳐 독자 개발한 AI칩 DQ(Deep thinQ)-C 기반 ‘가전 전용OS’도 공개했습니다. DQ-C칩 탑재로 제품 제어기능과 사용자 경험 관련 콘텐츠를 스마트폰 앱처럼 자유롭게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LG전자 스마트홈 플랫폼인 LG씽큐에서 쓰지 않는 세탁기 기능을 지우거나 추가할 수 있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만 구성해 최적화된 스마트폰 생태계를 만드는 것처럼 기능을 추가 및 삭제할 수 있습니다.
 
박태인 H&A 스마트제어연구소장 상무는 “안드로이드, iOS처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는 굉장히 무겁다”면서 “가전에 최적화된 운영체제 개발을 위해 DQ-C 칩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칩 탑재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우려에 대해 류재철 본부장은 “가전 전용OS가 적용됐다고 해서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는 25일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4종을 업가전 2.0으로 출시하고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예정입니다. 업가전 2.0은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에서 구독 신청가능하며, 신제품은 LG전자 베스트샵 서초본점, 금천본점 등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LG전자 H&A사업본부 임원들이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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