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본업 개선에 2차전지까지…포스코 시대 개막

영업익 1조원 회복…침수피해 끝, 생산·판매 정상화 기여
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네셔널, 사업 별 '벨류체인' 구축
포스코홀딩스·퓨처엠, 시총 급등…현대차 꺾고 4위·9위로

입력 : 2023-07-25 오후 5:03:22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포스코(005490)그룹이 이번 분기 본사업인 철강 부문 실적을 개선한데 이어 2차전지 소재 분야 사업 확장에 대한 명확한 성과를 기록 중입니다. 이에 그룹 지주사 POSCO홀딩스(005490)와 2차전지 소재 사업부문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은 각각 현대차(005380)를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4위와 9위에 올랐습니다. 본격적인 포스코 시대를 개막한 모습입니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의 실적을 냈습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대비 각각 12.6%, 38.1% 떨어진 수준입니다. 다만,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실적을 빠르게 회복한 규모입니다. 이번 실적은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3.8%, 88.1% 올랐습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익은 1조원을 넘기며 대폭 증가했습니다. 
 
2분기 영업익은 지난 2020년 이후 분기별 평균 실적을 뛰어 넘는 수준입니다. 올해 초 포항제철소 침수복구를 완료한 뒤 2분기부터 본격적인 철강 생산과 판매 정상화 영향이 기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철소 복구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태풍 리스크를 완전히 극복했다는 평가입니다.
 
정기선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전날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포스코그룹의 핵심사업인 철강 부문에서 이익 회복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철강 부문의 세계적 경쟁력이 신사업 성장 전략과 함께 가동되면 기업 가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스코는 하반기부터 중국의 감산과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철강 시황이 본격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상반기 대비 철강제품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원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저가 원료가 소비되는 3분기부터는 원가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50 탄소중립' 시대를 대응해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추진 중인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저탄소제품 1050만톤(t) 생산을 목표로 전했습니다. 또 친환경차 구동모터용 전기강판 국내외 100만t 생산체제를 확대하며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할 계획입니다. 이에 포스코 지분 100%를 보유중인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10위)와 삼성SDI(7위)와 LG화학(6위), 삼성바이오로직스(5위)를 제치고 이날 종가기준 시총(약 56조원) 순위 4위에 안착한 상황입니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전날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5주년을 기념하는 <2023 포스코 기업시민DAY>에서 포항, 광양 지역에서 영상으로 참석한 그룹사 임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포스코인터네셔널, 각각 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달성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은 '완전한 벨류체인'을 구축할 복안입니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호주 광석 리튬 고아산 지분인수를 통해 리튬과 니켈, 양극재,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와 원료 생산능력을 넓히는 겁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에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투입해 2030년까지 매출 총 62조원을 기록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투자 일환으로 전남 광양 율촌 제1산업단지에 양극재 제조설비 시설을 증설하기 위한 6834억원 투자를 전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이 장소는 연간 5만2500톤(t)의 전기차(EV) 배터리용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 소재 생산이 가능한 제조시설로 구축될 예정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1930억원, 영업익 521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48.5% 증가한 반면, 영업익은 신설법인 공장 준공 투자 비용으로 5.6% 감소했습니다. 전날에 이어 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었습니다. 이날 시장에서 전날 대비 10% 이상 주가가 오른 포스코퓨처엠은 현대차를 누르고 이날 종가기준 시총(약 46조원) 순위 9위에 자리했습니다.
 
그룹 내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 1월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에너지' 합병 등으로 탐사부터 생산·저장·발전에 이르는 '친환경 에너지 벨류 체인'을 준비 중입니다. 그룹 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재탄생한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이번 2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습니다.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8조8654억원, 3572억원입니다. 영업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률도 4% 이상으로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의 모습.(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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