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순 추출물' 체지방 감소 효능…농진청, 산업체 기술이전

동물실험 결과 체중 14%·체지방량 25% 감소
국산 품종 '연두채'·'아라리', 추출물 제조 적합
건기식 개별인정형 허가 추진 등 사업화 지원

입력 : 2023-07-26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산 '팥순 추출물'에 체지방 감소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팥 종자를 싹 틔워 키운 팥순 추출물에 체지방 감소 효능이 있는 핵심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 II(Azukisaponin II)'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아주키사포닌 II는 팥에 많이 들어 있는 유용 물질로 종자보다 팥순에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팥순은 팥 종자를 싹 틔워 약 11일 정도 키운 잎, 줄기, 뿌리가 포함된 것을 말합니다. 2020년도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식용 가능한 부위로 식품공전에 등재됐습니다. 
 
농진청은 지방세포에 독성이 없는 농도로 팥순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무처리군보다 지방 형성이 약 36%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권은영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는 팥순 추출물을 10주간 섭취한 실험용 쥐의 체중이 약 14%, 체지방량이 약 25% 감소했습니다. 근육량은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팥순 추출물이 지방조직에서의 지질 흡수와 지질합성을 낮추고 근육 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에너지 소비량을 증가시키는 데 따른 검증 결과입니다.
 
농촌진흥청은 팥 종자를 싹 틔워 키운 팥순 추출물에서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는 핵심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 II(Azukisaponin II)'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국산 팥 품종 '연두채'(왼쪽)와 '아라리'. (사진=농촌진흥청)
 
팥순 추출물 제조에는 잎이 빨리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국산 팥 품종 '연두채'와 '아라리'가 적합했습니다. 아주키사포닌 II는 수경 재배 시 파종 후 약 11일이 지났을 때 최대의 성분 함량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농진청은 팥순 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능을 밝힌 이번 연구 결과를 건강기능식품 제조 업체인 프롬바이오에 기술이전하고 다양한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건강음료 제조 업체인 참선진녹즙에서는 재배된 팥순 추출물을 첨가한 액상 차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서효원 식량과학원 원장은 "앞으로 팥순의 핵심 유효 성분 함량을 늘리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체지방 감소 기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국산 원료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 산업체의 계약 재배 등을 통해 실질적인 농가 소득을 올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6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8% 성장했습니다. 지난 2019년 약 4조8000억원과 비교해서는 4년 만에 무려 25% 성장했습니다.
 
그중 체지방 감소 부분의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다이어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가로 전체 시장의 약 3.3%에 해당하는 2000억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매년 원료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진청 관계자는 "현재 체지방 감소 부분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 대부분은 수입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밝힌 국내산 팥을 이용한 팥순 추출물에 대한 체지방 감소 기능의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허가를 추진한다면 수입 외국산 원료를 국내산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팥 종자를 싹 틔워 키운 팥순 추출물에서 체지방 감소에 효능이 있는 핵심 기능성 물질인 '아주키사포닌 II(Azukisaponin II)'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팥순 추출물 제조 공정. (사진=농촌진흥청)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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