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대 유지했지만…에너지물가 여전히 '고공행진'

7월 소비자물가지수 111.20…전년 대비 2.3%↑
석유류 하락 영향 상승세 둔화…25.9% 하락
식품물가 4.1%↑…전기·가스·수도 21.1% 상승

입력 : 2023-08-02 오후 1:48:15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초반대를 기록해 둔화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관련 물가는 여전히 20%대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1.20으로 전년 동월보다 2.3%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월 4.8%, 3월 4.2%, 5월 3.3%, 6월 2.7%로 둔화세입니다. 
 
석유류의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호우 등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은 커졌습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으로 전년 동월보다 2.3% 올랐습니다. 그래픽은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수치. (그래픽=뉴스토마토)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5.9% 떨어졌습니다. 이는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입니다. 경유는 33.4%, 휘발유는 22.8%, 등유는 20.1% 하락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7월보다 1.8% 상승했습니다. 6월과 마찬가지로 식품에서 큰 상승세를 보였는데,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습니다. 식품 이외 품목은 0.4% 상승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 22.4%, 토마토 17.3%, 고구마 14.5%, 오징어 13.4%, 닭고기 10.1%, 고등어 9.2%, 고춧가루 8.3% 등으로 올랐습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가 전월 대비로 7.1% 상승했다"며 "폭우로 인해서 채소 물가 상승은 주로 7월 하순에 많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너지물가는 여전히 2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비용은 전년 동월보다 21.1% 올랐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전기료 25.0%, 도시가스 21.3%, 지역난방비 33.4%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이나 석유류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3.9% 올랐습니다. 전월과 비교할 경우 0.1% 하락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으며 전월보다 0.2% 올랐습니다.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3% 올랐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신선어개(생선·해산물)는 6.2%, 신선과실은 5.2% 올랐습니다. 신선채소는 5.3% 하락했습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0.8%), 음식·숙박(0.5%), 교통(0.4), 기타 상품·서비스(0.4%), 가정용품·가사 서비스(0.2%), 오락·문화(0.1%), 의류·신발(0.1%), 보건(0.1%)은 전월 대비 상승했습니다. 
 
주류·담배, 교육, 통신은 변동이 없었고 주택·수도·전기·연료는 1.3% 하락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치로는 주택·수도·전기·연료(4.8%), 음식·숙박(5.8%), 식료품·비주류음료(3.4%), 의류·신발(7.8%), 기타 상품·서비스(5.8%), 가정용품·가사 서비스(5.2%), 보건(1.9%), 오락·문화(2.6%), 교육(1.8%), 통신(0.9%), 주류·담배(0.3%)가 상승했습니다. 교통(-10.7%)은 하락했습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으로 전년 동월보다 2.3% 올랐습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채소를 살펴보는 시민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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