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택 인허가·착공 '뚝'…공급부족 우려

1~6월 인허가 면적 전년 대비 22.6% 감소
착공 면적 38.5%↓…분양 시장 침체 영향
"2~3년 뒤 신규 주택 공급 부족 현상 심화"

입력 : 2023-08-02 오후 3:59:2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전국의 건축 인허가, 착공, 준공 물량이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모두 뒷걸음질 치면서 향후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불안 우려도 제기됩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국에 인허가된 건축물은 총 7만7501동으로 작년 동기(10만5626동)보다 26.6%(2만8125동) 감소했습니다. 
 
면적 기준으로는 7202만9000㎡로 전년 동기(9303만8000㎡)보다 22.6%(2100만9000㎡) 줄어들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2만6321동)은 30.5%, 지방(5만1180동)은 24.5% 각각 감소했습니다.
 
광역지방자치단체 기준으로 인천(87.9%), 울산(11.7%), 대전(5.9%), 부산(5.2%) 순으로 4개 시도에서 건축 허가 면적이 증가했습니다. 반대로 세종, 충북, 대구, 경기, 제주, 경남, 경북, 충남 등 13개 시도에서는 건축 허가 면적이 감소했습니다.
 
용도별로는 상업용(-28.0%), 주거용(-22.7%), 기타(-21.3%), 공업용(-18.3%), 교육 및 사회용(-8.9%) 등 모두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의 건축 인허가, 착공, 준공 물량이 모두 1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는 전국 건축 허가·착공·준공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부동산 경기 위축에 건설 원자잿값 인상, 고금리 등의 여파로 착공 실적마저 줄면서 향후 신규 주택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아파트가 공급되기 위해서는 토지 매수에서부터 통상 인허가 기준 3~5년 뒤, 착공 2~3년 뒤 가능하다"며 "현재 인허가 물량과 착공 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3년 이후엔 공급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반기 전국의 착공 물량을 보면 총 5만8475동으로 1년 전(8만2036동)보다 28.7%(2만3561동)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착공 면적은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의 착공이 줄면서 전년 동기(5845만3000㎡) 대비 2253만3000㎡ 감소한 3592만㎡로 파악됐습니다.
 
지역별로 착공 면적을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총 1718만2000㎡로 1년 전보다 39.1%(-1104만5000㎡), 지방은 1873만7000㎡로 38.0%(-1148만9000㎡) 각각 감소했습니다.
 
광역지자체 기준으로는 대전만 4.1% 늘어 유일하게 증가했습니다. 대구, 세종, 경북, 경기 등 16개 시도 모두 착공 면적이 줄었습니다.
 
용도별로는 상업용(-42.9%), 주거용(-37.7%), 공업용(-33.9%), 교육 및 사회용(-0.3%) 순으로 모두 감소했습니다.
 
주택 착공 실적이 감소한 또 다른 원인은 기존 분양 시장이 위축된 것도 일부 영향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된 이른바 '준공 후 미분양'은 총 9399가구로 전월보다 5.7%(507가구)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9440가구)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준공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047만1000㎡, 동수는 13.1% 감소한 6만6130동으로 집계됐습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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