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 FE(팬에디션)'이 2년여 만에 다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1월 '갤럭시S21 FE'가 출시된 이후 후속작이 나오지 않아 한때 'FE 단종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인도에서 '갤럭시S23 FE' 인증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 하반기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7일 인도 IT 매체 마이스마트프라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S23 FE로 추정되는 제품(모델명 SM-S711B/DS)이 인도표준국(BIS) 웹사이트에 등록됐습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려면 사전에 반드시 BIS 인증을 완료해야 합니다. 삼성닷컴에도 해당 모델에 대한 지원 페이지가 마련됐습니다.
'갤럭시S23 FE'로 추정되는 제품(모델명 SM-F711B) 지원 페이지. 사진=삼성닷컴 캡처.
FE 라인업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의 보급형 제품입니다. 플래그십 특징은 유지한 채 일부 부품의 사양을 낮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됩니다. FE 첫 제품은 삼성전자가 지난 2020년 10월 선보인 '갤럭시S20 FE'입니다. 출시 후 1년여간 1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후속작인 S21 FE는 지난해 1월 출시됐지만 시장 반응은 미진했습니다. '갤럭시S22' 시리즈 공개를 한 달 앞둔 시점에 등장하면서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S21 FE의 판매량은 삼성전자의 기대 수치를 밑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S21 FE의 출시 예정 시기는 2021년 하반기였지만 당시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미뤄졌습니다.
'갤럭시S21 FE'.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S22 FE를 내놓지 않자 업계에서는 FE 라인업이 단종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S21 FE의 판매량이 부진한 데다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하면서 FE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A 시리즈 성능을 대폭 강화해 왔습니다. 지난 3월 출시한 A34·54 모델은 S 시리즈와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S22에서 처음 선보였던 '나이토그래피' 등 주요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최근 S23 FE의 배터리 인증과 전·후면 디자인이 해외 IT 매체와 팁스터(정보유출자)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FE 재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국내 인증기관에서는 S23 FE로 추정되는 배터리가 인증을 통과했고, 인도 IT 매체 스마트프릭스는 팁스터 온리스크와 협업해 A54의 후면 디자인과 유사한 S23 FE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중저가 제품군 중 가장 고가인 '갤럭시A7'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았다"며 "S23 FE가 이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엑시노스 2200'. 사진=삼성전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200'가 병행 탑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엑시노스 2200은 지난해 출시된 S22 시리즈 일부 제품에 적용됐지만 발열·성능 논란을 겪었습니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를 최적화할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S23 FE에서 문제 없이 잘 실행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23 FE 출시는 이르면 3분기 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요게시 브라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S23 FE가 오는 9월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S20 FE 출시 시기와 비슷합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28일 S23 FE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신제품을 공개할 때 말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만 S23 FE의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S21 FE는 S20 FE와 달리 한국에서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S23 FE도 국내를 제외한 인도와 중국, 북미,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한정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IT 매체 샘모바일은 "S23 FE는 인도와 북미 등 일부 국가에서 우선 출시하고 이후 출시 국가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보급형에 비해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삼성전자는 S23 FE를 국내에 내놓기보다는 최근 선보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폴드5' 판매량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