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7일 여권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 원인을 전 정부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해 "박근혜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제 행사"라며 "남 탓한다고 전임 정부 탓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직격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가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 세계적 걱정거리 대회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폭염은 예상됐던 것이고 문제가 예상되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까 남 탓을 하고 있다"고 여권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각국 대표단의 조기퇴소가 잇따르고 급기야 성범죄 의혹이 생기고 있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같다. 동·하계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렇게 후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며 "국격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정부가 총력 대응해야 한다. 대외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콘트롤타워를 실질적으로 구성하고 남은 일주일이라도 잼버리를 잘 진행하길 바란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잼버리 대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가능한 정부의 자원을 총동원하길 바란다"며 "남 탓은 우리나라에는 혹시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대안을 신속히 만들어 집행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것은 지난 2017년 8월 문재인정권 시절"이라며 '전 정권 탓'을 들고나왔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이 최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의원 19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 "특정 언론에 언론 플레이를 한 게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와 진술 증거를 가지고 수사하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강선우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돈봉투 의혹 관련해 당 차원에서 조사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검찰 수사를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노인 비하 발언에 이어 '시부모 18년 봉양'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혁신위원장 관련해 "혁신위의 혁신안이 나오면 혁신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만 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 논란에 대해 이날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가 직접 사과를 피력할지에 대해서도 강 대변인은 "회의에서 그것 관련해 아직 나온 게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