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태풍 '카눈'의 영향과 주요 산업체들의 휴가 복귀가 맞물리면서 이번 주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부는 7일과 8일 오후 전력 수요가 92.9GW(기가와트)까지 높아지면서 올여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주 최대 전력수요는 이날 9만2700㎿를 기록한 뒤 8일 9만2900㎿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이어 9일 9만1600㎿, 10일 9만㎿, 11일 8만8200㎿로 서서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전력 공급능력은 104GW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이번 주 국내 원전 25기 중 21기가 가동할 예정입니다. 한빛원전 2호기(0.95GW)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재가동 승인을 받아 6일 정상 가동에 나서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하게 됐습니다.
산업부는 7∼8일 전력 수요 피크 시 92.9GW의 전력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11GW 이상의 예비력이 남아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예비력이 4.5GW 아래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되고, 이어 '주의'(3.5GW↓), '경계'(2.5GW↓), '심각'(1.5GW↓) 순으로 경보 수준이 높아집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최대전력 발생 시간은 오후 5∼6시, 최대전력은 92.7GW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대 공급 예비력은 11.432GW로, '정상' 상태라고 전력거래소는 설명했습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주 최대 전력수요는 이날 9만2700㎿를 기록한 뒤 8일 9만2900㎿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실외기 돌아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전력 당국은 지난 6월15일부터 여름철 대책 기간을 운영 중이며 현재 전력 수요 피크에 대비해 사실상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예비력은 확보했으나, 예상을 벗어난 폭염이나 태풍 '카눈', 태양광 발전 상황은 변수입니다. '카눈'의 한반도 상륙이 예상되는 10일 전후 더운 공기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상됩니다. 남부 지방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부진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예비력이 1만700㎿를 밑돌면 발전사·유관 기관과 함께 단계별 조치 사항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수도권 지역의 핵심 발전 설비인 서울발전본부를 찾아 피크 대비 준비 상황 점검에 나섰습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주 수요 증가에 대비해 원전과 화력발전 등을 총동원해 충분한 공급 능력을 확보했으나, 예상을 벗어난 폭염이나 피크 시간대 태양광 발전 변동성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실시간으로 상황을 살피며 수급 관리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요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라며 "이번 주만큼은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 일부 매장의 개문 냉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주 최대 전력수요는 이날 9만2700㎿를 기록한 뒤 8일 9만2900㎿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사진은 전력수요 피크 대비 준비상황 점검하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